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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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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속 이운지의 소확행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속 이운지의 소확행 실학자 서유구가 남긴 ‘임원경제지’ 가운데 ‘이운지’에는 가족과 시골에서 삶을 즐기는 방법이 담겨 있다. 이를 번역, 출간한 임원경제연구소는 “조선의 생활문명이 담긴 이운지에서 오늘날 일상의 변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이운(怡雲)’은 '산중에서 구름을 즐기는 일은 혼자만 할 수 있다'는 의미다.중국 남조 대 인물인 도홍경(456∼536)의 시에서 따 왔다. “맑은 마음으로 고상함을 기르고 한가로이 소요하며 유유자적하는” 서유구의 이상이 담긴 이운지에서 조선 선비들이 꿈꾼 ‘웰빙’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책은 선비가 은거할 곳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은거할 집은 “크거나 넓게 짓지 않는다”, “무궁화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고, 띠를 엮어 정자를 만든..
폭우로 국가유산 피해 잇따라 예천 회룡포(문화재청 제공) 이번 집중호우로 문화유산도 수해를 입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피해건수는 39건으로 국보 1건, 보물 2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 5건, 명승 5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록문화재 2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2건, 충남 7건, 전남 7건, 전북 4건, 강원 3건, 충북 2건, 서울·경기·부산·광주 각 1건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가운데 한 곳인 충남 공주시 공산성(국가사적)은 지난 15일 만하루 누각 일대가 물에 잠기고 성벽 일부는 무너지고 금서루 아래쪽은 토사가 유실됐다. 전남 영광에서는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인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 약 10m가 무너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 의지 담긴 '이순신 장도' 국보 지정 예고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이 서려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李舜臣 長刀)」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옥로(갓 위를 장식하는 옥 공예품)와 요대(허리띠), 잔과 받침으로 구성되어 1963년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요대(腰帶) 보관 원형 나무함인 「요대함(腰帶函)」까지 추가시켜 지정 예고한다. 또한,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되어 있는 ‘잔과 받침’ 유물은 ‘도배구대’라는 이름에서 ‘복숭아모양 잔과 받침’으로 명칭을 변경 예고한다. 「이순신 장도」는 이번에 국보로 따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 구성에서는 빠지게 됐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이순신 장도」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순신 유물 일..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7> 마도 3호선에 실린 젓갈은 전북 고창, 정읍에서 개경과 강화도 권력층에 보내졌다. 마도 3호선에 실린 젓갈은 전북 고창, 정읍에서 개경과 강화도 권력층에 보내졌다. 전남 신안선 발굴 이후 완도와 진도, 군산, 태안, 대부도, 영흥도 등 서남해안 일대 바닷속에서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뚫고 고선박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도자기와 금제품, 동전, 목재 등 각종 유물도 쏟아지고 있다. 갯벌 속 고려선박 건졌더니 ‘800년 된 붉은색 곶감 꾸러미’가 올라왔다.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정식발굴에서 고려시대 선박 1척이 노출됐다. 이것이 12~13세기 고려시대 선박인 '대부도 2호선’이다. 선체에서는 접시와 주발 등 청자 21점과 청동숫가락 및 그릇 등 선상용기가 확인됐다. 대부도 2호선의 곶감은 선체의 외판 밑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800년..
<새전북신문 5일자 기사> 송남 박영섭화백님이 그린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일대기 송남 박영섭화백님이 그린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일대기, 장군님의 일생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민속을 점진적으로 현대화해 지금은 장지에 채색풍속화를 연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족의 이야기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조경남 장군, 진묵대사 초상등 초상화와 인물화, 그리고 민속화 분야에서는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송남 박영섭화백은 금추 이남호와 수당 김종국에게 그림을 사사받았으며, 흥성대원군의 제자 호심 김종섭에게 한문과 붓글씨를 배웠다. '송남(松南)'은 남쪽의 소나무처럼 무성하게 크라는 의미로, 임실 동중학교 재학 시절에 훈장으로 활동한 호심선생이 지어준 소중한 호이다. 그는 전북미술대전 특선 등 공모전을 거쳐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간재 전우와 여성 흡연 “담배는 우리가 순종적인 여성이 아님을 드러내는 표식이었고, 남자들에게 ‘엿 먹어라’ 내지르는 감자주먹이었고, 영혼을 해방시키는 해원의 깃발이었다.” '영초언니'의 서명숙 작가가 수십 년간 한국에서 흡연 여성으로서 보고 겪고 듣고 당하고 ‘해 댄’ 일들에 대한 자서이자, 오기와 끈기로 취재하고 탐구한 ‘담배와 여성’에 대한 성실한 르포. 그의 끽연사는 지독한 블랙코미디와 부조리한 시대극을 오간다. 대학 시절 담배 때문에 남학생들과 패싸움에 휘말리고, 급기야 경찰에게 따귀까지 맞았으며, 결혼식 날엔 기념 담배를 피운답시고 흰 장갑을 벗어 놓았다가 맨손으로 신부 입장을 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여성들의 흡연 에피소드를 발랄한 입담으로 전한다. 김홍도의 그림 ‘시주’는 두..
조선 후기 양반 여인들은 골초였다 조선 후기 양반 여인들은 골초였다? 조선 말 성리학계를 대표하는 간재 전우는 돌아가신 어머니 양은옥의 묘지명을 스승인 임헌회에게 지어 달라고 청했다. 임헌회는 양은옥이 양반 여성으로서 훌륭했던 점들을 바탕으로 묘지명을 지었는데 놀랍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일이 유독 강조돼 있다. 신윤복의 연소답청(年少踏靑). 양반들과 기녀들이 꽃놀이 가는 모습을 담은 풍속화로 말을 탄 기녀들 앞뒤로 양반들이 담뱃대를 들고 시중을 드는 모습이 보인다. 간송미술관 제공
'경국대전과 '대동지지'의 기생 경국대전"과 '대동지지'의 기생 조선 후기 최고 최대의 유흥가 청계천 광통교(을지로입구)를 사이에 두고 미술을 총괄하는 도화서와 나란히 마주 보던 장악원은 관아의 크기나 구성원의 숫자, 영향력 측면에서 다른 관아를 압도했다. 전성기 한때 1141명의 구성원을 가진 조선 최대 규모의 관아였다. 그러나 장악원이 조선 사회에 미친 영향과 비중은 관아 크기나 구성원 수로 따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과거제와 함께 양반 사회를 유지한 실질적인 골격인 기생제의 핵심이 바로 장악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선비의 낮 문화가 과거와 관직 중심이라면 밤 문화는 노비와 기생 중심이었다. 음악을 다루는 장악원이 기생제와 무슨 상관인가? 기생 중에서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는 이른바 인기 높은 전문 직업인 ‘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