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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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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서 반딧불을 찾다 한시에서 반딧불을 찾다1.朴珪壽(박규수)의 '夜雨見螢(야우견형)-밤비 속에서 반딧불을 보며 박규수(朴珪壽,1807~1877)의 '환재집(瓛齋集)'엔 밤비 속에서 반딧불을 보며 쓴 시인 '밤비 속에 반딧불을 보다(夜雨見螢)'가 수록되어 있다. 그는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 19세기 개화 사상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그의 문집에는 실학자이자 개화사상가로서의 면모와 함께 뛰어난 문장가로서의 면모도 담겨 있다. 이 시는 그의 문집에 포함된 작품 중 하나로, 자연을 소재로 한 시적 감성을 보여준다.하늘 가득한 비바람에 푸른 등불 켜고생각이 아득하여 홀로 사립을 닫았네산과 바다에 천리의 눈길 주니천지 사이에 띠풀 정자 하나 있네마음이 책에 쏠려도 구할 방도가 없고 꿈은 방호에 들어 불러도 깨지 않네 밤 깊어 턱 ..
반딧불, 80마리면 천자문을 읽을 수 있다 '반딧불’ 80마리면 천자문을 읽을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전북 무주에서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무주에서는 6월 초부터 운문산반딧불이,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늦반딧불이가 출현한다. 그래서 9월이면 반딧불축제를 연다.익산시는 청정 자연환경을 간직한 금마면 구룡마을 대나무숲 일대를 대상으로 반딧불이 서식처 보존 및 조성사업에 나선다. 이곳에서는 환경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 서식이 확인됐다.세계적으로는 7월 3~4일이 반딧불이의 날이며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021년의 주제는 “잡지(catch) 말고 보기만(watch) 하세요”였다. 진(晉)나라 차윤(車胤)이 반딧불을 모아 그 불빛에 글을 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형설지공이 풍시하는 대로 반딧불이는 예로부터 참 많이도 잡혔다. 중국 진나라의 차윤은..
풍기대 무더위와 함께 바람도 멎었다. 일교차는 10℃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수분 섭취와 외부 활동 시 휴식이 필요하다. 1985년 보물로 지정된 창경궁 풍기대(風旗臺)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하기 위해 세운 깃발 받침대로, 조선시대 기상 관측 역사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집복헌 뒤편 언덕에 위치한다. 풍기대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궁궐 전각과 모형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에 좋다. 풍기대란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추정하는 깃발을 세운 대이다. 이 풍기대는 높이 228㎝로 아래에 상을 조각한 대를 놓고 그 위에 구름무늬를 양각한 8각기둥을 세운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지고 그림으로만 남아 있는 조선시대 관측기의 실증적 유물로, 기상관측기의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죽림리 송암 천..
서울 수성동 기린교와 청와대 서울 수성동 기린교와 청와대서울 수성동 계곡의 기린교는 600년 전 모습 그대로다.수성동 계곡 앞에 서면 돌다리가 보인다. '기린교'다. 무려 600년이나 된, 조선시대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리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정선 필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x에 이 다리가 나와 있다그림 속의 기린교 인근에는 세종의 셋째 아들이자 세조의 반정으로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안평대군(1418~1453)의 집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종로구청에서는 이 부근을 세종마을로 이름 짓기도 했다.조선 영조 27년인 1751년, 겸재 정선은 평생을 사귄 벗이었던 시인 이병연이 병으로 위중하자 그의 집으로 병문안을 갔다. 이병연의 집 마당은 인왕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비 내린 후의 인왕산을 한 폭에 ..
국가유산청 잡지 월간 '국가유산사랑' 2025년 4월호(통권 245호)에 이종근 소개 국가유산청 잡지 월간 '국가유산사랑' 2025년 4월호(통권 245호)에 이종근 소개ㅡ2024년 12월 제1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국가유산상(대통령상) 수상 기념 인터뷰'과거가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됩니다'이종근이 이종근, 국가유산청 잡지 월간 '국가유산사랑' 2025년 4월호(통권 245호) 30~31페이지에 소개됐습니다.지난해 12월, 국가유산청 주관 ‘제1회 국가유산의 날’기념식에서 한국문화 및 문화이야기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국가유산보호 유공 포상자로 선정, 대통령 표창을 받은데 따른 특집 기사입니다.문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사상 처음이랍니다. 기자로 받은 게 아닙니다. 이종근은 한국문화 스토리(다큐멘터리) 작가와 문화사학자로 문화유산을 활용한 한국 '꽃담'을 발굴, ..
채만식과 김소월이 살았던 서울 청진동 채만식과 김소월이 살았던  서울 청진동1986년 10월 범우사에서 초판 2쇄를 발행한 문고판 《김소월 시집》에는 소월이 서울 청진동에서 살았다는 내용이 연보에 기록되어 있다.   〈1923년 배재고보 졸업, 고향에 돌아와 아동 교육에 종사, 도일하여 도쿄상대에 입학(낙제했다는 설도 있음), 9월 관동 대지진으로 귀국, 이후 4개월간 서울 청진동에서 유숙, 나도향과 사귐, ‘임의 노래’ ‘옛이야기’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가는 길’ ‘산’ 등을 《개벽》에 발표.〉   배경이 되는 사료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소월이 청진동에서 살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05년 8월 범우사에서 펴낸 《진달래꽃》(고려대 최동호 명예교수가 책임 편집)에서는 청진동이 빠지고 ‘나도향과 어울려 서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
서울 강남(江南)의 유래 서울 강남(江南)의 유래서울특별시의 동남부에 위치한 자치구. 구의 이름은 한강 이남에 위치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3번째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다.1963년 이전까지만 해도 '강남'이라는 지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강남이라고 부르는 곳은 경기도 광주군과 시흥군에 속한 논밭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다.오히려 예전에는 '영등포 동쪽', 또는 '영등포와 성동 중간'이라는 의미에서 '영동'이라는 지명을 더 많이 썼다. 1970년대 시작된 개발계획의 정식 명칭도 '강남 개발'이 아닌 '영동 개발'이었다.이때까지만 해도 서울은 곧 '강북'이었고, 오히려 '강남'이라는 지명이 붙은 첫 기관은 동작구 대방동의 강남중학교였다.그러나 1963년 서울시 행정구역 변경으로 이 지역이 ..
'나무 아래서 당신을 만나다' 목우회(木友會) '나무 아래서 당신을 만나다' 목우회(木友會)1960년대 이후 추상화가 현대 미술의 대세가 되면서 구상화는 구시대 미술로 여겨져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구상화의 영역에서 착실하게 독자적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는 소중한 작가들이 많다. 어렵고 난해한 추상화 대신 현실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구상 작품으로 자신의 취향을 채우는 컬렉터들도 여전하다. 공공 미술 기관은 추상화 일색인 미술계에서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기획을 통해 소개해 전시의 다양화에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쉽진 않다.목우회(木友會)는 한국 구상화단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단체이다. 나무 목(木), 벗 우(友). 나무아래 모인 벗을 뜻하는 목우회는 우리나라 구상의 기라성과 같은 1세대 작가들이 많이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