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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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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교(목천포다리)를 기억합니다" “만경교(목천포다리)를 기억합니다" [여행스케치=익산(전북)]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에는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옛 다리가 있다. 전북 익산과 김제를 이었던 (구)만경교(1928.2~2015.6)다. 지역에서는 만경강의 한 포구인 목천포 이름을 따 목천포다리로 불렀다. 옛 만경교는 길이 550m 폭 12.5m 규모였다. 일제강점기, 만경강과 호남평야 일대의 곡물을 수탈하려는 일제의 계략에 1928년 2월 준공됐다. 전주-군산을 잇는 신작로(전군도로)의 주요 기점이었다. 철로에, 신작로에 일제의 쌀 수탈은 가속화했는데 옛 만경교가 그 중심에 섰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창설된 우리나라 해병대의 첫 작전지로 알려져 있다. 만경교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설치물. 사진 / 박정웅 기자 옛 만경교 난간 사이로 호남..
만경강철교와 경편철도 만경강철교와 경편철도 완주군의 또 다른 근대역사문화유산인 옛 삼례양곡창고(삼례문화예술촌;등록문화재 제580호), 옛 삼례양수장(등록문화재 221호), 옛 만경강 철교(등록문화재 579호) 등이 비교적 원형을 잘 보전한 채 남아 있다. 또 삼례문화예술촌에서 1km 남짓한 만경강가에 ‘비비정(飛飛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일제강점기 만경강 수로와 전주~군산간 철도와 도로는 삼례 식량 수탈의 주요 수단이었다. 지금은 비비정을 가운데 두고 2개의 철교가 강을 가로지른다. 왼쪽은 전라선 직선화 이후 고속열차까지 운행하는 새 선로이고, 오른쪽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옛 만경강 철교다. 2016년 이 철교 위에 ‘비비정 예술열차’를 만들었다. 폐열차 4량을 구입해 증개축을 한 뒤 내부를 레스토랑·공연장·갤러리·카..
전주 남천교를 지나며 전주 남천교를 지나며 완산 남천교를 지나며(過完山南川橋) 삼의당 김씨 (三宜堂 金氏) 호남 제일성 풍패의 고을에 수양버들 그날 속에 무지개 다리가 걸렸네.귀하신 풍류객이 서로 다퉈 나와서 맑은 바람 낡은 달 밤에 좋이 오가던 다리. 第一湖南豐沛邑 垂楊影裏駕虹橋 風流貴客爭相出 最好淸風明月宵 *삼의당 김씨(三宜堂 金氏)는 조선조 여류 작가다. '백낙서(白樂瑞)란 자는 전주의 아전이다. 운현(雲峴, 흥선대원군)이 일찍이 전주에 놀러갔을 때 매우 곤궁했는데 백낙서가 후하게 대접했다. 갑자년 이후에 총애를 믿고 흉악한 짓을 일삼아 해독이 도(道) 전체에 끼쳤다. 엄세영(嚴世永)이 전라우도 암행어사로내려가서 민승호(閔升鎬)의 뜻을 받아 그를 죽였다. 그때 전주 남천(南川)의 돌다리가 붕괴되었는데 그의 재산을 적몰(..
48년만에 광주 도심의 명물 ‘뽕뽕다리’ 재탄생 광주 시민의 애환이 서린 ‘뽕뽕다리’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다리가 48년 만에 다시 개통된다. 광주 서구는 양3동 발산마을과 북구 임동 방직공장 터를 잇는 옛 ‘뽕뽕다리’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인도교(길이 65m, 폭 5m)를 완공해 5월 11일 개통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서구는 지난 2021년 착공해 구비와 시비 등 29억을 투입했다. 1970년대 광주천을 건널 때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다리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던 일명 ‘뽕뽕다리’(사진)가 재탄생했다. 뽕뽕다리는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구멍 뚫린 철판(안전발판)을 바닥에 잇대 만든 교량이다. 뽕뽕다리는 1970~80년대 광주의 명물이었다. 임동 방직공장 근로자와 인근에 사는 시민들이 수시로 건너다녔다. 1973년 광주천에 발산대교가 세워지면서 이용..
완주군 상관면 월암교 야간조명 새 옷 입다 완주군 상관면 월암교 야간조명 새완주군 상관면 입구에 위치한 월암교가 조명으로 색동옷을 입었다. 5일 상관면은 월암교의 야간경관조명 설치공사가 완료돼 지난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1986년 완공된 월암교는 밤이 되면 조명이 약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군은 기존의 낡은 페인트를 벗겨 내고 산뜻한 느낌의 회색과 파란색으로 도색 한 후 LED 4가지 조명을 설치해 야간 조도를 향상시켰다. 당초 상관의 상징인 나무를 형상화하는 조형물로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순덕 면장과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LED조명을 설치했다. 한 마을 주민은 “상관의 상징인 월암교가 노후되고 페인트칠이 벗겨진 모습에 아쉬운 ..
정읍 각시다리 정읍 각시다리 지금의 정읍시 장명동(長明洞)에 각시다리(前 長明里 氏橋洞)라 부르는 다리가 있다. 정읍 동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조금(약 400m)내려가면 각시다리를 볼 수 있다. 원래는 이 다리가 남도(南道)에서 새재(鳥嶺)를 넘어 정읍현아(井邑懸衙)를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정주읍(井州邑)이었을 때는 각시다리가 씨교동(氏橋洞)에 속했었는데 이 동명(洞名)은 이 다리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이 다리는 내장(內藏) 저수지를 원류(源流)로 정읍시내 한복판을 지나가는 물줄기를 받고 있다. 물의 양도 많은 이 다리 밑은 항상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십여년 전만 해도 맑고 깨끗한 물만 흘렀는데 지금은 너무나 오염되어 탁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아주 먼 옛날에는 이 다리가 통나무 ..
완주 단암사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는 단암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 사찰이 있던 곳은 본래 마을 이름이 신조(神助)리라 합니다. 신이 크게 협조하여 적을 이길 수 있었다 하여 임진왜란 후 불려진 마을 이름입니다. 그 뒤 일제 강점기 도로를 정비하면서 다리를 새로 놓고 새로 놓은 다리라 하여 뜻을 붙여 마을 이름을 신교리라고 했습니다. 1911년 초에 일본이 대한제국을 합병하자마자 자기들에게 불리한 지명이나 민족혼이 강하게 깃든 지명 등을 바꾸고 고쳐 부르게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슬픈 현실입니다. 하루 빨리 원래 마을 이름으로 고쳐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마을 어르신 중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신조리라고 정확하게 발음 하십니다 그중에서 설화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임진왜란 중..
무주 남대천교 경관조형물 점등식 후 진행 지난 5일 무주읍 남대천교에서 열린 반딧불이 경관조형물 점등식을 마친 후 안성면 두문마을 주민들이 ‘낙화놀이’를 재현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마을주민들은 행사 시작 전인 오후 4시부터 남대천에 삼삼오오 모여 낙화봉을 이을 줄과 장비들을 챙기느라 분주한 손놀림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군민들은 남대천 상공과 강에서 불이 쏟아지고 뿜어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경관조형물과 낙화놀이가 잘 조합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마을주민들은 “당초 10월 말쯤 두문마을에서 낙화놀이를 하려 했으나 빛의 상징인 남대천교 반딧불이 경관조형물 점등식 행사와 맥을 같이하자는 주민들의 뜻과 무주군의 뜻이 맞아 이날 진행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금까지 늦춰졌다는 마을주민들의 전언이다. 이병수 마을이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