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스토리

(1033)
김우가 둥근 부채를 선물로 주어 시를 짓다(題金友惠饋團扇) 정해일 대신 짓다(代鄭海日作 己酉) 김우가 둥근 부채를 선물로 주어 시를 짓다(題金友惠饋團扇) 정해일 대신 짓다(代鄭海日作 己酉) 엄명섭 둥글고 육각으로 대나무는 흰 비단 이루고, 보름달 조각 구름 그림은 이름이 적혀 있네. 여름을 맞이하는 산창(山窓)에 더운 기운 물리치고, 친구의 향기로운 덕 맑은 바람 실어 보내왔네. 이 시는 1969년에 경와(敬窩) 엄명섭(嚴命涉, 1906∼2003)이 지었다.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 숨겨진 목조돼지상 불국사 극극락전 현판 뒤에 숨겨진 목조돼지상
향단선(香團扇), 향기로운 둥근 부채 향단선(香團扇) 강지재당 바라건대 동으로 흐르는 물이 되어 도도히 흘러 바다로 들어갈 때 풍파는 평탄한 길처럼 되어 아무 탈 없게 가는 배 지켜주길 願作東流水 滔滔入海流 風波如坦道 無恙護行舟 강지재당(姜只在堂, 생몰년 미상, 19℃), 김해 기생. 이름은 담운 澹雲, 그호가 지재당.고종 때 사람 차산(此山) 배문전(裵文典)의소실. 지재당은 시만이 아니라 글씨에도 뛰어났다. 원시의 국역제목은 '향기로운 둥근 부채(香團扇)'라 했다. 이혜순·정하영 역편 '한국고전여성문학의 세계'(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98)에는 이 시의 원제목을 '聞有日本修信行謾吟一絕題診站妓翠香團扇'이라 했다. '일본으로 가는 수신사 행차 소식을 듣고 한 수를 지어 기생 취향의 둥근 부채에 적는다'의 긴 제목을 보고야 이 시에 담긴 뜻..
[온누리] 용 2012 년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黑龍)띠의 해’란다.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2012년 임진년(壬辰年)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라고 한다. 10개의 ‘천간(天干)’ 중에서 ‘임(任)’은 흑색과 물을 나타내며 용을 나타내는 ‘진(辰)’과 결합해 흑룡의 해가 되는 것으로, 물론 용은 물을 만나야 승천한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Dragon은 생김새부터 사뭇 다르다. 드래곤은 거대한 도마뱀의 모습에 뿔이 달리고 목이 길며 박쥐의 날개를 달고 있고, 손발에는 예리한 발톱이 있고, 딱딱한 비늘이 달려 있다. 서양의 용인 Dragon의 발생지는 보통 메소포타미아로 추정되며, 그 역사는 중국의 용보다 훤씬 오래된 수메르시대로 보는 게 일반적인 학설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대자리에서 방구 부채를 부치다 – 기대승의 '하경(夏景)' 대자리에서 방구 부채를 부치다 – 기대승의 '하경(夏景)' 부들방석 대나무 침상에 편안히 누우니 빈 창 성긴 발에 미풍이 불어오네 둥근 부채 덕분에 더욱 서늘해져 이 밤에 찌는 더위 없어진 줄 알았네 蒲席筠床隨意臥(포석균상수의와) 虛欞踈箔度微風(허령소박도미풍) 團圓更有生凉手(단원갱유생량수) 頓覺炎蒸一夜空(돈각염증일야공)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의 '하경(夏景, 여름날 정경)이다. 옛 선비들의 여름나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이야 에어컨 바람과 함께, 또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여름나기를 하지만 고봉은 그저 평상에 왕골대자리를 깔고 방구부채를 부칠 뿐이다. 기대승은 어려서부터 독학하여 고전에 능통했습니다. 나이가 26세나 위인 퇴계 이황과 ‘사단칠정(四端七情)’을 주제로 8년 동안이나 편지를 주고받았는..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5일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을 시작으로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등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5일 개막공연 '상생과 회복'을 시작으로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지는 열흘간의 소리 여정에 나선다. 올해 소리축제는‘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키워드로 코로나 이후 전면 대면 축제로 열리며, 보다 풍성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과 89개 프로그램의 108회 다채로운 공연들로 전라북도 일대는 들썩일 예정이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올해 소리축제는 그간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아왔던 대표 전통 브랜드 공연들을 더욱 깊이 있게 담아낸다. 지역의 역사적 명소와 결합한 기획 공연을 비롯해‘배리어 프리(Barrier Free)’와 같은 ..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22일부터 ‘생동(生動)’을 주제로 열린다.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22일부터 다음달 22일까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생동(生動)’을 주제로 열린다. ‘생동’을 주제로 펼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명에 대한 서예인들의 사색과 실험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지구촌에 K-서예의 새바람을 일으켜 우주자연의 활기를 북돋우고, 조화롭고 안정된 사회를 이룩하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개막행사, 전시행사, 학술대회 등 6개 부문 38개 행사가 열린다. 국내외 20개국에서 참여 작가만 3,263명, 출품작은 2,321점에 이른다. '한글 천인천시(千人千詩)'는 1,000명의 작가들이 민족의 의지와 희노애락이 담긴 노랫말과 한글 시를 천년의 한지에 한글 서예로 표현한 1,000개의 소품들을 하나..
‘조율이시’ 과일은 자손의 번성과 희망, 위엄 상징 조선 성종 이후 관혼상제의 규범으로 삼던 주자(朱子)의 ‘가례’에 ‘천신례(薦新禮)’가 나온다. 세시풍속절에 음식을 바치는 의식이다. 이 천신례를 중국식 다른 이름 ‘차례(茶禮)’로 부르면서 ‘차(茶)’를 올리지 않는 차례상 풍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신위를 기준으로 붉은 음식은 동쪽, 흰 음식은 서쪽에 놓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대추(棗)는 씨가 하나여서 왕, 밤(栗)은 3톨이 들어 있어 3정승, 배(梨)는 씨가 6개여서 6판서, 감(枾)은 씨가 8개여서 조선8도라는 조율이시(棗栗梨枾)의 그럴듯한 사자성어는 후대 윤색된 것이지만 말이다. 전통적으로 제사에 쓰는 과일은 대추, 밤, 배, 감이다. 그 이유는 이것들이 대체로 상서로움, 희망, 위엄, 벼슬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대추는 원래 암수 한 몸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