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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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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에 써서 *김기형(金箕亨)에게 보내준 시 부채에 써서 *김기형(金箕亨)에게 보내준 시김형집*용안 고을  큰 빛을 졌다고 인근에 소문났는데반을 줄여 줬지만 백성들은 여전히 많다고 찡그렸죠의로움을 따라 천금을 아끼지 않고 출연하셨으니이 세상에서 이런 사람 보기란 쉽지 않다오제(齊)나라의 은혜로운 칙량처럼 조세 감면을 하달했죠그렇지만 백성들의 힘을 펴 줄 방도가 없었으니부끄럽게도 이곳 고을 현감은 가난하기만 하였죠의협의 기개 원래부터 많으시어 강개하다 칭해지더니부처의 자비로운 마음을 마침내 보여 주셨습니다일천 섬을 출연한 당신의 높은 의로움에 감격하여이웃 백성들이 *만구일사(萬口一辭)로 전해 가며 칭송하였습니다성곽 서쪽에서 이월에 그대를 보낸 뒤나뭇잎은 녹음이 되고 한낮 해는 타오르네요산장 창문에서 크게 술취했다 게으른 꿈에서 깨었는데*부채에 썼던 ..
전주 전동성당과 한옥마을(이택구)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88> 익산 선비 소동도의 '계회도(契會圖)' 익산 선비 소동도의 '계회도(契會圖)'조선 선비들의 계모임 그림 '계회도(契會圖)'의 한 장면 찬찬히 읽어본다. 수 백년이라는 간극은 그림과 나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강이런가. 빛바랜 종이에 남겨진 연한 먹빛, 늘 등장하는 산과 나무와 바위, 해독 불가능한 시를 따라가다 보니 이내 지루해지고 만다. ‘화중유시(畵中有詩) 시중유화(詩中有畵)’라지만 시도 그림도 일상 너머의 ‘흔치 않은 것’이 된지 오래다.푸념하듯 조선시대 산수화 정도로 지나치려다, 커다란 너럭바위에 둘러앉은 작은 사람들을 발견한다. 깊은 골짜기의 적막을 깨고 흥에 겨운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안개 자욱한 강 가운데 가느다란 배 한 척이 보인다.  저 배를 타고 바위에 닿으면 그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고요한 수면을 헤치고 노를 저어..
홍성모화백의 전동성당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50> 전주에 흐르는 비파명인 송경운의 예술혼 전주에 흐르는 비파명인 송경운의 예술혼 '송경운전(宋慶雲傳)'은 17세기의 비파 연주자 송경운(宋慶雲)을 한문 산문으로 표현, 한국의 문학사와 음악사에서 공히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인 서귀 이기발(李起浡, 1602~1662)은 송경운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이 빼어난 음악가의 생애를 재현했다. ‘송경운전’은 이기발의 후손들이 유고를 모아 책으로 꾸민 ‘서귀집’(西歸集)에 실렸다.즉 '서귀유고’(西歸遺藁) 권7이다. '예술인들의 지극한 경지를 칭찬할 때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고, 초동이나 목동의 무리가 모여 놀 때도 누가 재미있는 말을 하면 ‘어째 송경운의 비파 같네’라고 했으며, 말을 배우는 두어 살짜리 아이가 자기와 관계없는 것을 가리키며 물어도 ‘어째 송경운의..
전주전통술박물관, '한글 완판본체로'... 22년만에 건물 문패 바꿔 전주전통술박물관, '한글 완판본체로'... 22년만에 건물 문패 바꿔 2일 전주전통술박물관에 '전주전통술박물관' 한글 완판본체 편액이 걸렸다. 입구의 한자 편액 '수을관(酬乙館)'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에 따라 22년만에 건물 문패가 바뀌었다. 작업은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양청문작가가 맡았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2002년, 술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향토주를 보존·재현하며 새로운 민속주를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하는 작은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때 입구에 '수을관(酬乙館)'이란 편액을 걸었다. 술을 빚어 놓으면 쌀을 발효시킨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수(酬)'와 '을(乙)'자를 결합해 '수을관(酬乙館)'이라고 부른다. 술을 빚어 놓으면 부글부글 끓으며 열이 발생한다..
김창조 가야금과 신관용류 김창조 가야금과 신관용류 산조는 한국 전통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의 한 장르다. 19세기 말 김창조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 등으로 발전했다. 가야금산조의 시원으로 일컫는 악성(樂聖) 김창조(1856~1919). 그는 1917년 7월(음력) 김창조는 전주에서 회갑을 맞았다. 이 때 그가 양성한 후진 들은 스승을 위해 축하공연을 준비했는 데 주요 연주곡목은 역시 '가야금 산조' 였다. 김창조는 그때 자신이 창작한.장별제 산조가 짧은 기간에 대중화된 것을 목격 했다. 실제 산조가 굉범위한 연주 단계로 넘어간 것은 1920년대 이르러세다. 그것 은 곧 장별제의 확립에 크게 영향을 주 었다. 그리하여 재능 있는 흐계자들은 원 가락을 습득하는 단계로 쉽게 이행..
한규호, 수몰민의 눈으로 본 안천 보한마을과 용담호 사진전 사진가 한규호가 15일부터 21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에서 사진전 '보한마을, 용담호'를 갖는다. 보한마을 수몰민의 눈으로 기록한 '보한(輔韓)마을과 용담(龍潭)호'는 사진입문 30여년만메 갖는 첫 전시다. 이 자리엔 1996년부터 2023년까지 촬영한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보한동문' 이 나오는 사진은 한석우가 쓴 빗돌이다. 작가가 카메라를 처음 접하게 된 동기는 전북일보에 근무하던 정지영 사진기자가 1982년 큰아들 백일사진을 주면서 사진을 직접 해 보라고 권한 것이었다. 1983년 봄 펜탁스mx 중고 카메라를 구해 그해 태어난 작은아들의 배꼽 사진부터 두 아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아이들 사진을 중심으로 촬영했다. 1996 사진관에 출입하던 14명이 모여 사진 동아리(이너포커스)를 결성,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