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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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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조영철 어둠속에서 가는 눈발이 햇살을 살금살금 끌어 당긴다. 시린 손을 모아 빛을 모아 모두 모두 매달려 발을 구르며, 숨은 해가 솜털처럼 뽀송뽀송 피어오른다. 동틀 무렵, 은은한 연보라색으로 채색된 저 바다는 곧 황금빛으로 변한다. 특히 갯벌과 바닷물에 드리운 이 햇살은 골드 카펫을 깔아놓은 듯 ..
통인옥션갤러리 유휴열전 유휴열씨가 17일까지 서울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유휴열씨는 우리의 고유한 미적 가치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소리 자락이나 춤 속에 녹아있는 무속적, 토속적, 원초적인 생명력을 뽑아내 현대적인 회화의 틀 안에서 수용, 소통시키고자 한다. 이번 ..
서양화가 김치현 꽃아!, 너에게 청컨대 마음의 옷마저 가볍게 벗어 놓을 무한대의 자유를 내게 주렴. 오늘 억새는 아침 맞아 기지개 펴는 어린 아이인 양 초겨울의 햇살과 갈 바람을 즐기며 서서히 패어가고 있다. 하늘 아래 영롱하게 반짝이는 억새가 가져다준 것은 파란 빛과 누런 빛, 신구의 절묘한 조화일세. 솜사탕..
서양화가 오우석 꽃을 ‘보는 감상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산수유는 노랗게 물든 색깔에, 벚꽃은 꽃보다는 그 규모에 눈길이 가는 법. 국화는 아찔한 향기가 특징인 반면 장미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모양에 앞서 향기가 다가오는 꽃도, 빛깔에 눈길이 가는 꽃도 있을 때란. ‘장미의 화가’란 닉네임을 갖..
서예가 김진돈 추사의 전형적인 예서체의 전범을 뚜렷이 보이는 김정희(1786년-1856년)의 ‘귀로재(歸老齋)’ 편액. ‘귀(歸)’자와 ‘재(齋)’자는 크게 포치를 하고, ‘로(老)’자는 글씨를 바짝 조이면서도 내려 길게 맞춰 조형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명작 중의 명작란 평가다. 몇해 전, 기자가 보도한 이 작품은 서..
서양화가 박상규 극락의 영혼 불사르는 빠-알-간 연꽃 물결을 보았다. 진흙 속에 살면서도 그것에 더럽혀지지 않고 꽃을 피워내는 너 ‘연(蓮)’은 굳이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을 예찬하지 않더라도, 분명코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오는 햇살을 빼닮았구나. 세상이 혼탁해서 일까, 깨끗한 것이 그토록..
김종대씨, 제1회 강암서예 초대작가전 (재)강암서예학술재단(이사장 송하철)이 18일까지 전주시 교동 강암서예관에서 제 1회 강암서예초대 작가전을 연다. 올해 처음 열리는 강암서예초대작가전은 강암 송성용(1913~1999)의 유지를 받들어 중견 작가에게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서예 동호인이 우수 작품을 감상할 자리를 마련하기 ..
한국화가 황호철 코발트색 고운 하늘에 한가롭게 노니는 너 흰구름은 여인의 속살처럼 뽀얗구나. 햇살 아래 반짝거리는 너 단풍은 사랑의 교태로 다가와 저렇듯 붉은 산이 활-활-활, 붉은 비가 뚝-뚝-뚝. 바깥 풍경을 무심히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마음 속의 모든 갈등을 차분히 강물로 흘러보내면서 얻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