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사람들 (53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인화가 정의주 ‘회사후소(繪事後素)’. 이는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한다는 뜻으로, 본질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생각건대, 바탕에 대한 관심, 마음에 대한 강조는 비단 공자뿐만 아니고 예술가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기본이 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리라. 문인화가 .. 서양화가 김홍선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호수 물에는, 누가 풀어 놓았는지 제법 큰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한 산중에서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이 내려앉은 맑은 호수는 독특한 풍광을 빚어낸다. 더 멀리는 아른거리는 것은 덕유산의 모습. 산자락이 내다보이는 사방의 풍광은 가슴.. 한국화가 임대준 이끼 낀 돌틈 사이에서 도란도란 선조들의 호흡을 들어봅니다. 마른 넝쿨들만 서러운데 덤불을 헤치고 무너진 성벽 넘으니 주인 모를 무덤 가 폐허와 무상함이 곳곳에 있을 때란. 자연석 축대의 돌틈 사이로 빼꼼히 청초한 모습을 내밀고 피어있던 금낭화. 가녀린 자태와 분홍빛 색깔이 이끼낀 진회색.. 서양화가 훠드미혜김(Mihae K. Ford) 우리(Cage)안의 우리(Our) 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를 꿈꾸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보면 매주에 한통씩 편지를 보내고 지원을 받는데 6년이 걸렸는데, 과연 우리는 어떠할까. 우리안의 삶은 결단코 감옥이 아니다. 한 사람이 아닌 존재의 실체, 바로 그것. 그래서 우리에겐 어제와 사뭇 다른 .. 서양화가 이성재 눈덮인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산구릉에 아름다운 호수를 차려놓는다. 순백의 설원이 열리면 하늘을 우러르고 바다를 읽는다. 바람을 보듬고 눈덩어리 된 겨울 숲에 도란도란 말을 걸어 보는 즐거움. 태고의 신비를 키운 만년설은 서양화가 이성재(60)씨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하얀사 고운 속살, 붉을 .. 한국화가 김학곤 사람들이여! 삶이 곤궁하거들랑 용담호로 발길을 옮겨 여름이 남긴 고독한 수채화를 보시라. 억세게 운이 좋으면, 새벽 공기를 가르는 날갯짓과 함께 두루미 한 쌍이 회색빛 수묵화 속으로 날아들고 있음을 목도하시라. 오늘, 물안개 피는 용담호에서 옛 추억을 더듬으면서 아릿다운 풍경화 하나를 건.. 서양화가 박운섭 그대, 이곳에서 행복의 날개를 달고 저 창공을 맘껏 날아가라. 당신, 저곳에서 초록의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이 수채화를 보아라.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을 이르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이’ 따로 있을까. 나는 어느 새 한 마리의 나비가 되고, 한 쌍의 새가 되고 싶다. 지루한 일상.. 서양화가 조영대 풀벌레가 그림마다 가득합니다. 붉은 꽃을 달고 있는 식물은 여뀌구요, 보랏빛 메꽃은 여뀌 줄기를 타고 올라 나팔같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화면 위에는 잠자리가 한 마리 있는데, 온통 까만색입니다. 특이한 그 이름 며느리밥풀꽃. 옛날 욕심많고 심술궂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무척 구박했습니다..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