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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단의 역사를 알고보니 전주의 관문 호남제일문을 지나 기린대로를 쭉 타고 오다 보면 공장 굴뚝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를 마주한다. 우중충하고 칙칙한 회색 벽과 칠이 벗겨져 녹슨 철제 울타리는 이곳이 오래된 산업단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팔복동 산업단지의 첫인상은 산뜻한 분위기의 관광지와는 거리가 꽤 멀게 느껴진다. 산단 한복판에 있는 팔복예술공장은 그런 면에서 흥미로운 공간이다.시대의 흐름에 따라 폐업한 카세트테이프 공장의 내부를 리모델링한 팔복예술공장은 2018년 3월 23일 개관했다. 이곳은 1979년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했으니 ‘예술 공장’인 셈이다.지난 2018년 3월, 팔복예술공장이 세 동 가운데 A동을 중심으로 문을 열었다. 전주에서 최초로 조성됐던 제1산단은 전주시 소재 6개..
전국 8개 대학 11개 유학 관련 연구소 ‘대학유학연구소협의회’ 창립 전북대 이재문화연구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들어 대학유학연구소협의회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전국 8개 대학 11개 유학 관련 연구소 주요 관계자가 창립 기념 학술행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참여 기관은 경상국립대 남명학연구소, 경상국립대 경남문화연구센터,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국립안동대 퇴계학연구소,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전북대 간재학연구소, 전북대 이재연구소, 충남대 유학연구소,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로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유학’이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다. 대학유학연구소협의회는 2022년 8월 지역거점국립대학 5개 유학 연구소 간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전국 8개 대학 11..
올해로 장승촌이 문을 연지 33년을 맞은 윤흥관 추령장승촌장 "올해로 추령에 장승촌을 문연지 33년이 됐다. 장승은 원래 원시 신앙의 대상으로 우리의 삶 속에 전승되어 왔으나 시대의 흐름속에 점차 소실되어 잊혀져 오다가 최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깊어가는 초겨울 추령장승축제와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잊지 못할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기 바란다" 윤흥관 추령장승촌장은 처음 장승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과 함께 장승공예에 입문한 이유를 담백하게 설명하고 있다. 30년 넘게 장승과 친구과 되면서, 이제는 자신의 신앙으로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았다. 장승을 깎고 다듬어 만드는 게 삶을 보람이다. "젊은 시절 민속공예부터 시작했다.탈과 등잔, 오리 등 공예품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장승을 만들어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마치 장..
전북 문화유산, 땅 속에서 발견되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일상에서 발견한 문화유산' 발간 활과 화살을 손에 든 '남원 신계리 신장상'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손바닥 크기 정도로 작은 크기이지맞 머리와 몸의 비율이 다소 어색하지만 갑옷 표현이 살아있다.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보존처리 공사 중 하부 문양 확인을 위해 기와, 자기 조각 등 흙 제거 중 2012년 발견된 유물이다. 전주 서완산동 청동숟가락은 전주시 서완산동1가 152-9 일원에서 1980년 중반에 발견됐다. 밭을 일구다가 발견, 용도에 대해서 모르고 보관했다가 최근에 박물관에서 이와 유사한 것을 전시하고 있어 중요한 물건으로 생각되어 발견 신고했다. 완산칠봉 중 하나인 투구봉 산사면에 위치, 고려~조선 시대 분묘유적의 존재 가능성이 있으나 조사..
전주공단 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을 지나 기린대로를 쭉 타고 오다 보면 공장 굴뚝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를 마주한다. 우중충하고 칙칙한 회색 벽과 칠이 벗겨져 녹슨 철제 울타리는 이곳이 오래된 산업단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팔복동 산업단지의 첫인상은 산뜻한 분위기의 관광지와는 거리가 꽤 멀게 느껴진다. 산단 한복판에 있는 팔복예술공장은 그런 면에서 흥미로운 공간이다.시대의 흐름에 따라 폐업한 카세트테이프 공장의 내부를 리모델링한 팔복예술공장은 2018년 3월 23일 개관했다. 이곳은 1979년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했으니 ‘예술 공장’인 셈이다. 음악이 지금처럼 음원이 아니라 카세트의 ‘테이프’로 존재한 시절이다. 카세트테이프 공장은 호황을 누리다가 1980년대 말 CD가 나..
'전주 낙후 도심'에서 '녹색마을'로 변모하고 있는 전주 팔복동. 사실 전주 팔복동은 조선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지명이다. 팔복동은 본래 전주부성과는 한참 떨어져 있는 외곽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로, 행정구역상 전주군 조촌면에 속해 있었다. 1872년 조선시대 지방도를 살펴보면 팔복동의 유래가 되는 ‘팔(八)’이나 ‘복(福)’과 관련된 지명이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팔복동에 자리 잡고 있는 ‘신감’, ‘상리’, ‘추천리’의 마을 명칭은 확인된다. 일제강점기 때의 기록인 '전주부사'에서는 이동면 구주리에 대한 지명이 거론되고 조촌면에는 감천리, 유제리, 덕촌리의 지명이 확인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까지는 이 일대에서 가장 큰 마을이었던 신복리와 주요 마을 이름들은 지명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소유의 ‘동산농장’이 설립되며 마을들이 새롭게 재..
완주 화심두부 '이 희스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백석(1912~1996)의 시입니다. 국수라는 제목을 모른다면 두부를 묘사한 것이라 해도 될 듯합니다. 옛날 두부장수는 종을 치거나 나팔을 불어 손님을 불렀습니다. 댕그렁거리는 그 청동 종소리는 묵직하고 여운이 길었습니다. 골목이 있던 시절의 삽화입니다.이제 사람들은 골목 없는 빌딩에 삽니다. 아파트 빌딩 사이를 누가 골목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골목은 삶의 실핏줄 같아서 그 혈관에 두부장수도 생선장수도 출입했습니다. 두부장수는 새벽에 다녀가니, 때를 놓치면 가게에서 샀습니다. 얼음같은 찬물에 쟁여진 판두부에, 주문에 따라 칼로 반듯하게 잘라 한 모를 길어내던 왕년의 구멍가게, 연쇄점 아저씨의 손길을 나는 목도하였고 그 두부반찬으로 뼈와 내장을 일..
전주와 완주의 황홀한 경치 '완산승경' 32곳을 아시나요 전주와 완주의 황홀한 경치 '완산승경' 32곳을 아시나요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역사박물관은  17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옛 전주부 32곳의 경치 담은 ‘완산의 승경’ 기획전을 갖는다.이번 기획전은 완산승경 속 32곳의 경치를 중심으로 각각의 경치에 담긴 풍토 요소와 역사·문화적 의미뿐 아니라, 실제 승경의 배경지를 촬영한 영상도 함께 만날 수 있다.‘승경(勝景)’은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말하므로 ‘완산승경’ 가운데는 좋은 경치가 대부분이다.이번 기획전의 주요 전시품인 ‘완산승경 32폭 병풍’은 완산승경에 해당하는 32곳의 경치를 그림으로 그린 작품으로, 시문구도 작성돼 있다. 주요 전시로 △승경문화의 전래와 전주의 승경 △전주부 승경의 결정체 완산승경 △옛 전주부 사람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