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관문 호남제일문을 지나 기린대로를 쭉 타고 오다 보면 공장 굴뚝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를 마주한다.
우중충하고 칙칙한 회색 벽과 칠이 벗겨져 녹슨 철제 울타리는 이곳이 오래된 산업단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팔복동 산업단지의 첫인상은 산뜻한 분위기의 관광지와는 거리가 꽤 멀게 느껴진다. 산단 한복판에 있는 팔복예술공장은 그런 면에서 흥미로운 공간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폐업한 카세트테이프 공장의 내부를 리모델링한 팔복예술공장은 2018년 3월 23일 개관했다. 이곳은 1979년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했으니 ‘예술 공장’인 셈이다.
지난 2018년 3월, 팔복예술공장이 세 동 가운데 A동을 중심으로 문을 열었다. 전주에서 최초로 조성됐던 제1산단은 전주시 소재 6개 산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입주 기업과 근로자 수도 가장 많은 전주의 대표 산단이다.
1967년 3월 22일 전주 제1공단 및 기공식이 박정희 대통령, 김용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팔복동 일대 50만평의 부지에 6억1,2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1970년에 완공됐다.
전주공단 조성 사업과 새한제지(전주제지 전신), 삼양사, 코카콜라 생산 업체 호남식품 등 건설, 화학섬유공장, 건설 사업 등이 순조롭게 추진됐다.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 조선중기 4조(광해, 인조, 효종, 현종)에 걸쳐 황방산 기슭 반룡서숙(현 팔복동 반룡리) 문하에서 홍남립, 이흥발, 이흥록, 이기발, 우후선, 이생발, 이순선, 송상주 등 8명의 문과급제자가 배출, 후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하지만 당시에 건립된 팔과정은 없어졌으며 현재 추정되는 위치에 현대식으로 세워져있다.
팔과정 편액은 고 김용진 국회의원이 박정희 대통령을 초청, 팔복동공단에 왔을 때 박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이며, 팔과정중수기(김형관 찬), 팔과정기(홍두현 기)가 전하고 있다. 고 이철수는 팔과정에서 배출된 인물을 ‘부성8현’이라고 했다.
김혜원 사진가가 22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팔복동 공단 파노라마'를 갖는다. 2016년 팔복예술공장 파일럿프로그램에 참여, 제목 그대로 팔복동의 공단을 기록한 28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생산과 유통과 폐기와 재생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팔복동의 산업 생태를 '굴뚝이 있는 풍경' , '야적장', '폐차장', '폐공장'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팔복동을 지나는 북 전주선은 북전주역에서 전주페이퍼·휴비스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기찻길이 아직도 있다.
철로 양쪽에 1990년대 조경수로 심어진 이팝나무가 매년 4월말 하얀 꽃을 피워 시민과 관광객들을 부르고 모습을 자랑한다.
빨간·파란색으로 치장된 열차가 꽃 터널 속을 지나갈 때는 봄에 보는 ‘설국 열차’를 연상케 한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http://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836201
김혜원 '사진 파노라마로 전주 팔복동공단을 만나다'전
http://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83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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