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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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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포르노 흑인 어린이들이 소 여물통처럼 생긴 빈 그릇에 팔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긁어내고 있다. 앙상한 팔다리와 부풀어 오른 배, 갈비뼈가 드러나 있다. 표정은 넋이 나가 있거나 울기 직전이다. 영국의 자선단체인 ‘재난비상위원회’가 1980년대 초 에티오피아 대기근 구호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이다. 광고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지도 모른다. 이 단체는 1980~1984년 동안 2,300만달러를 모았다. 다른 구호 단체들도 앞다퉈 비슷한 이미지를 내걸었다. 서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아프리카 기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는 1985년 마이클 잭슨 등 유명 가수들의 ‘위 아 더 월드’ 뮤직비디오 제작이나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참여로도 이어졌다. 가엾은 아이들을 내세운 이미지는 논쟁도 불러일..
착한 사마리아 인의 법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에 나선 당국이 사고의 법적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가리는 데 고심중이다. 대열 뒤편에 있던 일부 시민이나 인근 업소 직원이 대형 인명피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형사처벌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SNS에서는 사고가 난 골목길에서 오르막 쪽에 있던 일부 시민이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앞 사람을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사고가 기록된 현장 동영상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앞 사람을 밀어 대열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뒤엉키는 연쇄작용이 일어났다면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사람들이 뒤엉켜 인명피해까지 나는 상황을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사고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이종근의 행복산책2] 달빛은 사랑도 기다림으로 바꾼다 [이종근의 행복산책2] 달빛은 사랑도 기다림으로 바꾼다 디지털 시대에는 고화질, 선명한 색감의 사진을 얻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3분 만에 찍는 증명사진, 디지털 카메라에서 탈피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으면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오래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정성스러운 행위, 그리고 사진이 나오기 전 잠깐의 기다림에서 우리는 잊지 못할 사진이 생겼다고 느낍니다. 아날로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필름카메라와 필름 사진, 그중에서도 흑백필름 사진에 대한 인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산 월명동 달빛마을을 총총 빠져나와 조금 더 걷다 보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지인 초원사진관이 나옵니다. 1998년 개봉한 이 영화는 허진호 감독의 첫 작품입니다. 가수 ..
[온누리]화상병 전북의 일부 농가들이 과실수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화상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상병은 사과, 배 및 장미과에 속한 일부 그룹의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배와 사과 과수원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과실수의 구제역이라고도 불린다. 화상병은 꽃과 나뭇가지를 죽일 수 있으며, 병징은 큰 나뭇가지와 줄기를 둘러싸 그로 인해 나무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과수화상병은 한번 발병하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고, 폐원 후 3년 내에는 사과·..
[이종근의 행복산책] 긍정적인 생각이 바로 새순이다 19세기 최고의 시인 롱펠로에게는 두 명의 아내가 있었다. 첫 번째 부인은 오랜 투병생활을 하다가 외롭게 숨졌고, 두번째 부인은 부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도롱펠로의 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임종을 앞둔 롱펠로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 숱한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당신의 작품에는 진한 인생의 향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롱펠로는 마당의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과나무가 바로 내 인생의 스승이었습니다. 저 나무에는 해마다 새로운 가지가 생겨납니다.그곳에서 꽃이 피고 단맛이 나는 열매가 열리지요.나는 내 자신을 항상 새로운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롱펠로에게 힘을 준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겨울에 ..
[이종근의 행복산책] 당신의 사랑은 어떤 흔적이 남겨질까요 [이종근의 행복산책2] 당신의 사랑은 어떤 흔적이 남겨질까요 유럽은 최근들어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저수지 밑에 잠자고 있던 기원전 5천 년 당시 고대유물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뭄으로 곳곳이 바닥을 드러낸 강에 난파선 한 대가 수면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앙상한 철골을 드러낸 선박도 있습니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후퇴하다가 침몰한 독일의 군함들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100년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물에 잠겨있던 독일의 군함 20여 척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침몰된 군함에는 탄약과 폭발물이 그대로 실려있어 주..
편리미엄 바야흐로, 가격대는 높지만 사두면 편리한 '편리미엄' 가전이 뜨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이프 스타일의 효용성을 소비의 우선 순위에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버튼 하나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까지 끝내는 로봇청소기가 대표적인 편리미엄 가전으로 꼽히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로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품질 등 가성비를 넘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편의점 추석 선물로 이동형 주택, 제주도 한 달 살기, 전기차까지 등장했다. 이색 상품으로 라인업을 갖추고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해 만족도를 높여 충성소비자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CU·GS25·..
[이종근의 행복산책2] 오늘 하루 거울 속 우리의 얼굴은 어떨까? 한 청년이 스승을 찾아가 지혜를 구했습니다. “저는 꼭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스승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실패가 있단다” 청년은 스승에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다시 제자에게 말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알아야 해. 성공은 실패의 변형일 뿐이거든” 제자는 궁금한 마음에 스승에게 물었다. “그럼 세 가지 실패는 무엇인가요?” 스승은 차근차근 세 가지 실패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첫 번째 실패는 하기 싫은 일에서 성공하는 것이야. 성공의 대가는 얻겠지만, 삶의 의미나 즐거움을 얻기는 어렵지. 두 번째는 하고 싶은 일에서 실패하는 것이야. 계속하면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