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낮은 처마가 이마를 맞대듯, 어깨를 겨누듯 잇대거나 포개진 정겨운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 8백 여 채 한옥의 기와지붕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전경은 한 폭의 한국화. 기왓장의 묵직함과 나무의 향내를 느끼며 이 동네를 걷다 보면 골목골목의 옛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오는 듯. ‘진품명품 한옥 동네’는 지금, 기적같이 살아남아 뿌리 실하게 탐스런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나니.
전주시는 지난 2004년 한옥마을에 의친왕(義親王)의 열한번째 아들인 황손 이석(64. 본명 이해석)씨에게 ‘승광재’를 마련, 관광객들에게 ‘황실 다례 및 예법 익히기’ 등 전주의 문화유산 해설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의 전통을 제대로 알리기에는 웬지 이 정도론 부족한 느낌 바로 그 자체.
“전주는 예로부터 비빔밥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좀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음식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궁중녹차닭도가니탕’이란 음식을 개발, 선보이게 됐습니다. 묵직한 전주의 전통에 웰빙의 상징 녹차와 백년초의 신비를 첨가 상표 및 상호 등록(4-2006-012877-2)을 이미 마치고 전통의 진정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63만 전주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전주마트 주자장 옆(삼성효자상가 204호, 222-8215) ‘궁중전통한방삼계탕(대표 소은숙, 41세)’ 2층 바로 입구엔 ‘근정전’의 모습이 불밝혀 진 채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포근한 녹차밭의 풍경하며, 백년초의 효능과 관련한 문구가 정겨운 모습으로 5월의 햇살을 가른다.
카운터 바로 밑엔 국립전주박물관이 지난해 개최한 ‘왕의 초상’ 관련 책자는 궁중의 베일을 하나 둘씩 벗기는 단서의 하나. 전주의 또다른 ‘블루 오션(Blue Ocean)’에 도전하고 있는 ‘궁중전통한방삼계탕’은 상임 고문 장현삼(47)씨의 병원 생활 20여 년의 노하우의 소산에 다름 아니다.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육수 끓이는 남자’.
“천궁은 미지근한 쌀뜨물을 거쳐야 기름이 빠지고, 이들이 위로 뜨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간에 좋은 헛개나무는 또 어떻구요. 우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닭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금산(또는 진안) 인삼시장으로 가서 발품을 판 후 녹각, 황기, 참빗나무 등 재료의 절묘한 궁합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생생한 기(氣)를 보충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고급 국산 재료만을 선택함은 물론 남원 인월요업의 무공해 그릇으로 음식의 참맛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에 마늘 등 천연 조미료로 간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 최상의 고창 복분자주를 반주로 선보이는 가운데,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와 김치 등은 손수 담그고 있다고.
“자식이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최상의 보약이라고 생각하며 매일 매일 육수를 끓이고 있습니다. 궁중녹차닭도가니탕과 한방닭볶음탕을 드시면 녹차와 백년초를 만날 수 있는 등 아마도 색다른 느낌으로 와닿을 것입니다.
특히 궁중녹차닭도가니탕은 담백하고 맛있는 육수를 바탕으로 하고, 토종닭에 찹쌀과 건강에 좋은 12가지 한약재를 넣고 요리한 다음 녹차떡 등을 곁들여 시식, 웰빙요리의 일미(一味)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닭개장을 통해 직장인들의 점심 고민을 일소(一掃)할 계획입니다.”
한방전통삼계탕 등 각종 메뉴는 미식가 ‘신농씨’의 녹차를 통해 장수 비결을 현대화하고 동의보감과 궁중음식의 웰빙을 사람의 체질에 각각 맞추되, 백년초 등 다양한 재료의 쓰임새와 닭고기의 조화로움에서 지혜를 찾은 개발 음식이란다.
각종 한약재를 넣고 우려내는 국물 맛은 담백함과 함께 특유의 맛이 배어나오고 있으며, 닭고기는 쫄깃하고 팍팍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게 자랑거리. 된장에 매운 고추를 찍어먹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빨간 속내 드러낸 깍두기를 곁들여 보니 ‘식욕은 쑥쑥 피로는 싹~,’
‘궁중전통한방삼계탕’의 닭고기는 쇠고기처럼 지방이 근육섬유 속에 섞여 있지 않아 소화 흡수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해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에게 특히 좋다는 설명. 부재료로 들어가는 마늘, 대추, 밤 등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개념이 가장 잘 녹아있는 대표 음식인 셈.
지난 4월 16일 개업한 ‘궁중전통한방삼계탕’은 요즘 들어, 분점 오픈을 상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란다. 전주의 경우, 서신동, 송천동, 아중리, 평화동 단 4곳만 선택적으로 분점 허가를 내줄 요량이다.
“음식점은 왜 1층만에서만 할 수 있는가라는 관념을 통째로 헐어버리고 싶습니다. 저의 뜻을 알고 상호의 글씨를 손수 자발적으로 써준신 서예가 여태명교수(원광대)께 거듭 감사를 드리며, 5월말경엔 삼계탕을 한 번 맛보시라고 황손 이석께 연락, 반승락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60여 평의 공간에 70여 평의 좌석을 갖고 있는 ‘궁중전통한방삼계탕’은 궁중녹차닭도가니탕(3만원)을 포함, 한방닭볶음탕(2만5천원), 한방전통삼계탕(9천원), 닭개장(5천원) 등 메뉴로 손님을 접대, 대청마루에서 앉아 부채질로 더위 식히는 촌로의 모습과 앳된 풍경소리 딸랑이며, 굳이 서두를 이유 없는 이 봄날의 푸짐한 입사치 여행을 선물로 안겨준다.
“시나브로 가시던 발걸음을 멈추시어 ‘궁중전통한방삼계탕’가게를 방문하신다면 더 큰 광영은 따로 없겠습니다. ‘녹차 한 잔 하실래요.’ 나지막한 음성 들리면 인생의 희로애락 오가는 아름다운 이곳. 반드시, 들랑거림 더할 때마다 내 희망의 나라, 우리 가정의 사랑, 세상 모든이의 평화도 하루가 다르게 자꾸 쑥쑥 커져만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종이 조각배를 살포시 접어 아주 조심스럽게 초대의 마음과 살듯한 정을 담아 전주시민들을 초대합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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