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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한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프롤로그>

한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1>-한류(韓流)는 환상이 아닌 현실
 

 이제, ‘한류(韓流)’는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현실성이 없으면 단지 꿈을 쫓는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북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까지 MBC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중동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송 콘텐츠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 대한 ‘대장금’의 지난해 수출액만 1백70만달러에 달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진출한 한국식당에서 ‘대장금 특선요리’는 이제 필수코스가 돼 있다. 이처럼 ‘대장금’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드라마 수출을 통한 수익창출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전통요리, 전통복장, 생활상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산업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치는 등 민간외교 차원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데 있다. ‘대장금’은 내소사와 선운사 등지에도 촬영, 전북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배용준의 일본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하고 혐한류라는 일본 만화가 유행하며, 중국 내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항한류의 기운이 번지면서 한류를 보다 체계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자숙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타 지역 지자체의 한류 관련 정책 점검

 

 지금, 한류에 대안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난 시대의 홍콩 영화와 일본 대중문화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초,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한류의 경제 효과는 4조5천억 원이었다. 드라마, 음반 등의 콘텐츠 판매량과 간접 효과까지를 포함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중국에서 최초의 한류의 기운이 느껴졌던 것은 쇠퇴한 홍콩영화와 상대적으로 비싼 일본 드라마의 빈자리를 우리 드라마들이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스타 마케팅과 스타 프로모션의 부재도 한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낳게 하기도 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1일 이해찬(李海瓚)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한류’의 지속, 확산을 위한 범정부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한류’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가요, 드라마, 영화 등 몇몇 문화산업에서 한국 관련 문화전반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지역과 선호계층이 확산되는 한편 전 산업의 기업 브랜드 가치상승으로 확대되어 왔다. 또, 한류가 일방적인 문화전파가 아닌 쌍방향 또는 다방향의 문화교류의 통로로 활용됨으로써 진정한 아시아의 대표문화가 되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문화역량을 강화하고, 창작 기반 구축과 함께 수출, 관광, 국가이미지 강화와 연계시키고 있다. ‘한(韓) 브랜드화 지원전략’ 사업도 추진중이다. 한국의 전통문화 콘텐츠 중 ‘韓(한)’으로 시작되는 한국어,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학 등 6개 분야를 대표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로 선정, 이들의 계승, 발전 및 세계화를 위하여 범 정부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한 추진 전략이다.
 이에 질세라, 경기도는 2005년 12월 16일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한류우드 착수 선포식을 열어 기반공사에 들어갔다. 고양시 장항, 대화동 일대 30만 평에 조성될 한류우드는 한류 콘텐츠의 생산 및 소비시스템을 하나의 공간에 배치, 한류를 테마로 하는 산업클러스터로 개발된다. 한류우드가 조성되면 연간 6백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8조3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만2천8백여 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05년 12월 11일부터 3월 13일까지 용평리조트 및 무주리조트와 공동으로 모두 13회에 걸쳐 ‘Fun Ski & Snow Festival’을 개최한다. 공사와 양 리조트는 내국인 스키어가 덜 붐비는 주중에 차별화 된 서비스와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하여 동남아 및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Fun Ski & Snow Festival’은 눈을 경험해보지 못한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스키리조트에서 3박4일동안 체류하면서 전문강사의 스키 및 스노보드레슨, 아마추어 스키대회, 스노보드대회 등 체험형 이벤트와 전통무용, 퓨전밴드 공연 등 한국 문화 체험이 가능한 본격적인 체험형 스키관광 프로그램이다.

 

전라북도 한류정책의 방향과 과제

 

 현재까지 전라북도의 한류 관련 정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란 한 전문가의 지적이다. 정기적인 팸투어와 함께 ‘한브랜드 지원 전략’ 정도가 꼽을 만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놓고 한류를 전북의 문화,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키려는 철학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얘기다. 우리 지역이 한류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내,외국인 여행객의 만족도 제고와 지방관광 수용태세 개선 유도를 목적으로 대장금의 촬영지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부안군 등을 대상으로 관광환경을 점검한 결과, 관광객 수용 태세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안내의 경우, 각종 표지판 통일화, 표준화가 안되어 있고 비수기 또는 아예 운영되지 않는 안내소가 있었다. 기념품/쇼핑은 전문 판매소 부족, 특정 지역과 무관한 관광기념품 판매, 숙박지는 온라인 예약 가능 시스템 운영 미흡, 비상시 안내지침서 및 소화기 등 안전시설물 관리 소홀, 외국어 안내가 불가능한 종사자 문제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또, 문화 우월주의가 아닌 상호 이해 및 교류를 위해 전북지역에서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1만 여 명을 문화 및 생활의 동반자로 보는 다양한 행사가 절실하며, 인식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2005년 6월 11일 (사)한중연구원(이사장 김광수, 원장 송행근)이 개최한 제1회 전북 중국 유학생 한마당 및 체육행사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전북은 한류의 시조 최치원(군산)으로부터 연예인 윤손하(전주), 바둑인 이창호(전주), 고 이은주(군산) 등 한류스타들의 본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가 영원한 문화동반자라면 중국의 ‘유상곡수(流觴曲水)’가 정읍 유상대(流觴臺)로 재탄생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의 심수관가엔 백제의 예맥(藝脈)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고, 명나라 주지번(朱之蕃)은 전주객사에 현판을, 일본 사이토(齋藤實)총독은 완주 대아댐에 명필을 남겼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서예는 ‘한류(韓流)’의 공통 분모(한자) 콘텐츠이며, 또하나의 남은 한류는 무주세계태권도공원의 태권도다. 지금부터라도 아시아의 문화적 친화성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파악해보고, 이를 어떻게 문화관광,문화산업으로 연결할 지 관계 당국, 전북도민들이 머리를 모아 중지를 모을수만 있다면 한류는 서울과 주로 강원도의 상황이 아닌, 우리들의 현실속 얘기로 다가올 것이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한류 전문가 3인의 제언

 “대장금의 열풍은 홍콩, 대만에 이어 중국 본토를 휩쓸며 한국 드라마의 우수성을 아시아 전역에 다시금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더욱이 멀게 만 느껴졌던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동남 아시아가 이제 새로운 한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본, 중국 등지의 혐한류와 반한류같은 반한감정이 우리의 문화산업을 위협하고 있으며, 성장하는 한국 문화산업을 의식하여 일부 국가에서는 정책적인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신현택 한류정책자문위원장)”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은 신바람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찔한 현기증마저 감도는 급류타기에 올라와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한류는 우리 문화산업의 세계 무대 위 성패 여부와 함께 과연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한국의 문화가 글로벌화하고 발전해 나가느냐를 직접적으로 측정하게 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류를 더욱 강력한 문화현상이자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방송영상산업 경영시스템의 고도화가 최우선이며, 전략적 사고와 조직적인 마케팅 설계가 요구된다.(심상민 호서대 디지털비즈니스학과 교수)”

 

“항한류가 문화콘텐츠에 대한 대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 제기는 아니라 할 수 있지만 문화콘텐츠 교류 과정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류 수용국들은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수입국이 되고 있고, 그것도 최근에는 한류 초창기에 비해 한국 드라마 가격이 거의 10배나 올라서 교류의 양적인 불균형에다 수출입가의 불균형이 가속화된 것과 비례하여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항한류를 부추길 현실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이은숙 경기대 국문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