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양식당은 화신백화점은 물론 당시 경성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다는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4층 식당의 ‘난찌’(점심)보다도 한 수위였다. 채만식(1902~1950)이 1938년 월간지 ‘조광’에 연재한 ‘태평천하’엔 기생 춘심이 윤직원 영감에게 미쓰코시 백화점에 가서 ‘난찌’를 먹자고 조르는 대목이 나온다. 그 미쓰코시 백화점의 ‘난찌’는 1원50전짜리 양식 세트였다. 1930년대 조선인 박흥식이 운영한 백화점은 양식도 팔았지만 70전짜리 한식 정식세트도 인기가 높아 월급쟁이 가장도 가족을 위해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호텔 식당은 20~30원 받는 월급쟁이들은 넘보기 어려운 ‘넘사벽’이었다. 객실과 조식, 수영장을 묶은 ‘호캉스’ 이용기가 소셜미디어마다 넘쳐나는 요즘 세태로 보면, 참 고릿적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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