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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북 학예직의 적극적인 증원 우선돼야

전북의 국가유산 등이 1, 000여점을 넘어서고 있으나 도내 시군의 학예직은 임기제 53명 등 67명에 불과하다. 문화유산 지정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데 반해,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수집·발굴·조사·평가 등을 담당하는 ‘학예직’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관리소홀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의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력보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 지정과 등재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해 전문적 지식과 마인드를 가진 인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업무 과부하', '학예연구사 부족', '교육·홍보·기록연구 전문 학예사 전무', '학예연구실 부재'.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면 보이는 문제가 이렇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 대부분은 전북도가 나서 풀어야 할 일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관련 문제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한 전북 도내 학예연구직에 대한 증원 노력과 임기제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연구원 컨퍼런스홀에서 지난 5일 학예연구직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했다. 공립 미술관 내부에선 전문성 있는 학예연구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현재 전북 공립박물관들은 학예사가 1명이거나 많아야 3명에 불과하고 예산도 부족해 기획 전시회는 엄두도 못내기도 한다. 박물관 20여곳에서 근무하는 학예사는 모두 29명이지만, 각 박물관마다 인원 격차가 있다. 비정규직(계약직) 학예사도 상당수다. 계약은 3~5년 단위로 갱신하는데, 평균 재직 연수도 4년에서 20여 년까지 천차만별이다. 인원도 적고 고용까지 불안정하니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단순히 박물관을 지키면서 유물만 관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학예사들이 흥미를 잃은 채로 근무하다가 떠나는 상황도 도래한다. 다른 자치단체보다 못한 상황으로 정규직 학예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 지원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다, 예산이 적다보니 좋은 유물을 확보하거나 기획전시를 열기 어렵다. 전시회를 제대로 하려면 도록 값만 2,000만 원 이상 든다. 박물관장을 자치단체장이 겸직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전문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문화재 보존·관리, 박물관 경영은 대학교에 관련학과가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영역으로, 단체장이 겸직하는 건 바람직하진 않다. 자치단체장 주도하에 관장직은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전문직을 뽑아야 한다.
따라서 전북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전문직 공무원의 확보가 시급하다. 물론 승진에 한계가 있고 젊은 학예직원들의 이직률도 높기 때문에 채용에 애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 경쟁력 차원에서 학예직 공무원의 확보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전북도의 학예사를 신규 채용할 때 경력직의 시군 학예사를 임기제로 우선 채용한 뒤 향후 점차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산에 전문적인 문화재 관련 담당인력이 투입, 체계적으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 연구해야 한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전문 인력과 관련 시설 및 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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