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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북 작고 예술인 조례 제정 시급




본보가 발굴한 하반영(1918-2015)화백이 ‘예술인 긴급복지 지원’ 1호 수혜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 2014년 3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예술인을 적극 발굴해 지원한다는 취지로 ‘찾아가는 예술인 복지’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이뤄진 첫 사례로 본보의 기사로 인해 현실화됐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하화백의 안타까운 사연이 새전북신문 4월 2일자, ‘97세 화가의 쓸쓸한 노후’)에 실렸고, 소식을 접한 재단이 관계자를 군산으로 급파해 정확한 실태 조사와 특별 심사를 통해 ‘예술인 긴급복지지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화백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매월 소정의 금액을 지원받게 됐다.
하반영화백 작품전이 머지않아 대규모로 열린다. 살아있을 때와 별세 후 등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유족과 여러 소장자들의 작품 300~400 여 점을 선보인다. 1950년대 등 초창기의 작품을 비롯, 미공개 발표작이 아주 많은 만큼 기대를 해도 좋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더욱 절실하다.
권갑석, 최정균, 천칠봉, 하반영 등 서예·미술사에 획 그은 작가들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여산묵연회가 지난달 10일까지 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제50회 여산묵연전’을 가졌다.올해는 여산 권갑석 탄신 100주년을 기념, 스승의 작품을 여러 점 전시했다. 다음달 29일에는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도 갖는다. 5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싹’은 그의 예술세계와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 동시대를 풍미했던 서예 및 미술계 인물들의 작품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특별전이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021년 10월 17일까 5전시실에서 서양화가 천칠봉전을 열었다. 코로나로 인해 탄생 100주년 전시가 한해를 미룬 후 열렸다.
전북엔 이들 작고(作故)한 문화예술인을 선양하기 위한 지원 근거가 없다. 지역 문화제 및 예술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규정과 지역 작고 문화예술인 선양사업에 대한 지원 근거규정을 담길 바란다. 작고한 문화예술인에 대한 선양사업의 구체적 지원 근거가 없어 지원 및 사업 발굴 추진에 민간부분의 어려움이 아주 많다. 또 문화도시 조성사업 및 문화도시 선정 사업 등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지역 예술인에 대한 선양 근거 규정을 마련, 지역문화 콘텐츠 및 지역문화의 역사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 다양한 지역 예술인이 있음에도 불구, 이들에 대한 재조명과 선양사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하다. 무수히 많은 문화술인들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지역 예술인에 대한 발굴과 선양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조례 재개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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