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56> 어진 화가 채용신의 묘소가 익산에서 정읍으로 옮긴 까닭
조선조 마지막 인물화가 채용신(蔡龍臣ㆍ1850-1941)의 묘소가 최근 들어 익산에서 정읍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채용신의 묘소는 당초 익산시 왕궁면 동촌리 오포마을의 평강채씨 선산에 10대조 인필(仁弼)을 비롯, 조부 홍순, 부친 권영의 묘 근처에 자리하고 있었다. 선조들의 고향이 익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묘가 2015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트 단지에 포함되면서 탤런트 채시라씨의 아버지 채영석(蔡英錫)씨가 2016년 정읍시 이평면 천태산 백운사 가는 방향 산자락(이평면 산매리 산 58-4)으로 이전했다.
묘비엔
'통정의관평강채공동근(通政議官平康蔡公東根)'
'지묘(之墓)'
'숙부인전주이씨(淑夫人全州李氏)'
란 묘비가 선명하다.
그는 배우 채시라의 5대조 할아버지이다. 족보는 채용신(蔡龍臣)-채상묵(蔡尙默)-채규대(蔡奎大)-채영석(蔡英錫)-채시라(蔡時那)로 이어진다.
채용신의 초명은 동근(東根). 호는 석지(石芝)·석강(石江)·정산(定山)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무과에 급제, 무관직을 맡기도 하고 고종의 어진을 그려 군수를 역임했으나 1906년에 관직을 그만두고 56세때 전주로 낙향했다. 선대의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와 익산, 김제 등지에 거주하면서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몰두했다.
1909년엔 금마면으로 거처를 옮기고 '금마산방(金馬山房)'을 운영했다. 1923년엔 정읍시 신태인읍으로 이주, '채석강도화소(蔡石江圖畵所)'를 만들고 주문 제작 방식의 초상화 전문 공방을 운영했다.
그는 1941년 정읍에서 생을 마감했다.
전통 기법과 서양화법의 응용, 사진을 활용한 사실화 구현 등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고종의 어진을 비롯, 이하응·최익현·김영상·전우·황현·최치원 등의 초상과 ‘운낭자 27세상’, ‘황장길부인상’등 그림을 그렸다.
초상화 외에도 산수화·화조화·영모화 등 다양한 장르의 15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이종근
'전북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58> 전북 장수 녹반석과 곱돌그릇 각섬석암 (2) | 2024.01.25 |
---|---|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57> 구슬 삼킨 거위 이야기와 '윤회' , 그리고 술버릇 (1) | 2024.01.25 |
구슬 삼킨 거위 이야기와 '윤회' 생각나세요. (1) | 2024.01.24 |
최명표 연구서 ‘전북작가열전’ (1) | 2024.01.24 |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 임실 (4) | 2024.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