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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이승우 개인전 ‘망초의 계절’

이승우가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주 향교길68 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최근의 작품을 중심으로 ‘망초의 계절’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일관되게 ‘망초’를 주제로 작업을 해 왔다. 작가가 좋아하는 망초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풀이다. 시골 어느 곳에서든 아무렇게나 자라 ‘계란후라이’ 같은 꽃을 피우는 망초.
작가는 하찮고 흔해 빠진, 게다가 나라가 망할 때 지천으로 피어나 ‘나라 말아먹은 잡초’라는 눈총까지 받고있는 망초를 캔버스에 끌어 올렸다. 사랑으로 덧칠해 내면서 그의 망초는 희망이 된다.
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듯 캔버스 위에 다양한 색채의 물감을 드리핑(dripping)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우연이기도, 필연이기도 한 움직임과 색채의 조합은 작가만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내며 고유성을 드러내고, 경쾌한 율동감도 만들어낸다.
전시작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아크릴이나 유화물감이 아닌 페인트의 삼원색을 혼합해 표현했다. 테이프를 활용한 ‘꽃 창살’과 드리핑 기법의 ‘들꽃’ 시리즈, 설치, 면 분할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은 경쾌한 색, 리듬감 있는 기법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조미진 향교길68 미술관장은 “후배 작가들의 전시장을 일일이 둘러보고,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글을 남기는 그의 관심과 사랑과 열정에 늘 감사드린다”며 “원로의 자격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따뜻한 격려로 후배들의 재능을 북돋아 주는 멋진 미술계 어른에게 바치는 헌정(獻呈)”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