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명인 백산 양청문이 8일부터 14일까지 전주 현대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 자리는 작가의 7회 개인전으로, 빛나는 예술혼과 장인 정신이 깃든 작품을 통해 인생의 밀도를 더하는 향기와 삶의 격조를 높이는 예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각은 문자를 조형화해 나무와 돌, 금속 등의 재료에 새김질하는 작업으로 칼자국이 작품의 질감을 한층 더 높여주는 예술 분야다. 나무결과 옹이를 그대로 살려 어울리는 글씨체를 디자인한 뒤 완성하기도 한다.
'신망애(信望愛)'는 믿음 소망 사랑을 의미하며, 한문으로 쓴 '홍익인간', '청춘을 돌리도' 등이 선보인다. 추사 김정희고택에 걸린 '만수무강(萬壽無疆)'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의 관지는 바로 ‘小訥正之(소눌정지)’로 읽어야 하고 ‘소눌은 바로잡아주기를 바랍니다’로 해석된다. 그리고 김정희가 ‘소눌(小訥)’이라는 호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써준 글씨다.
'진백재(進白齋)'는 김제 백산의 선산김씨 제실에 달 편액이다. 예수와 달마 등 종교적 느낌의 작품도 많다. 면류관을 쓴 예수와 달마상은 느티나무 위에 새겼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돈과 덕(德)의 두 가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는 '부윤옥 덕윤신(富潤屋 德潤身)'이다.'부윤옥'이란 ‘돈을 많이 벌면 집안을 윤택하게 한다’는 말이며, '덕윤신'이란 ‘덕을 많이 베풀면 인생이 윤택하다’는 의미다.
“서각은 재료를 구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주 중요합니다.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만큼이죠” 그는 재료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꺼낸다. 구하기 쉬운 것이 나무라고 짚는다. 그럼에도 무수한 나무 중 어떤 나무를 써야하는 지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나무가 너무 단단해도 안된다. 물론 약해도 쓸 수가 없다. 나무의 수분함유량이 “12%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나무가 갖고 있는 결을 살리고 그 위에 끌로 문자를 입히면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색채를 조화롭게 재배치해 재창조한 작품이 바로 서각”이라며 “작품 안에 글자의 뜻을 살피기보다 전체적인 조형성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작가는 제25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별상과 특선, 제15회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8회 전국목조기술경연대회 특별상(전북도지사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제20회 전국목구조기술경기대회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제24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서각부문 대상(통일부장관상), 제11기 국민추천포상 국무총리 표창, 제19회 초아의 봉사대상 '사회봉사 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사대문전 회원으로, 대한명인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으로 현재 향교길 이야기 회장,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으로,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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