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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박진선 개인전

박진선이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안개·자연에 담다'를 갖는다.
전시에서작가는 ‘안개·자연에 담다’를 주제로 한 유화를 선보인다. 그는 지속적으로 ‘안개’를 그려왔다. 그에게 안개는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일종의 ‘여백’으로 작용한다. 이 안개는 채움으로써 비움이 드러나는 여백의 특질과 맞닿아 있다. 의도적으로 안개를 통해 경계를 지우고 모호하고 흐릿한 장면을 연출하는 작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상상의 공간으로써 일종의 ‘여백’을 제공한다.
작가의 바로 이같은 여백과 같은 안개 속에는 구체적 형상도 있다. 작가 내면에 자리 잡은 경험에서 파생된 심상의 이미지들이 그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이는 곧 작가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결부된다.
"절제된 색의 변화. 허정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 깨어있는 감각으로 야단스럽거나 덤벙대지 않으며 자연을 접할 때 행복으로 향해 나가는 것이 우리 내면의 본질임을 알게 한다"
허정(虛靜)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자연을 고요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대한다. '안개와 노닐다', '여행자'와 같이 새, 선박 등과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안개 속에 있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안개와 함께> 연작은 덩어리진 안개가 산재할 뿐이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 구성은 그가 밝히듯 “무형이 유형의 근원이 되고, 무형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잠재해 있는”상태를 그려낸 것이다. 이로써 안개는 인식되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을 상상력을 통하여 이끌어냄으로써 유형의 잠재력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안개 속에 자연을 펼쳐낸 작품을 통해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상 세계를 상상하며 기쁨과 고난의 여정을 보다 평온하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며, 대한민국낙동예술대전에서 종합 대상(2020)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삼성현미술대전 등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남부현대미술헙회 경북지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상주평생교육원과 문경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