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김재숙이 15일부터 22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언뜻 보면 그의 ‘산수’는 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묵직한 자연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가을 섬' 등 한국화의 의사적(意寫的) 필획(筆劃)과 담묵의 농담 표현으로 한국화의 정통성을 그대로 간직해내고 있다.
그는 시각과 표현 방법을 접목, 독창적인 수묵산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화가다.
산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어머니의 품 속 같은 모습과 변함없이 넉넉한 마음으로 지친 작가를 위로해준다. 산에서 깊은 위로를 받아 그 여운을 화폭에 담아냈다. 산을 먹의 농담으로만 표현한 작품도 보인다. 저 멀리있는 안개낀 산의 여운이 길다.
동양 고유의 회화 양식 수묵화는 예로부터 많은 문인과 선비들이 즐겨 그렸다. 그 영향으로 동양인의 미의식과 사의(寫意)를 반영하기에 적합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작품 소재는 일상에서 만나는 풀과 꽃 등 소박한 풍경에서 찾는다. 오늘도 작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에서 삶과 자연의 섭리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나브로, 담담한 채색의 꽃 그림에서 꽃이 다시 피어남을 통하여 한 생명의 존재를 확인하고, 순환을 성찰케 한다. '제주의 유채'는 한국화의 먹을 바탕으로 노란 유채의 색을 표현했다.
작가는 "점하나 선하나 여백까지도 작가의 숨은 의도가 있기에 붓끝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라는 스승의 이야기를 깊이 간직하고 오늘도 화선지를 펼쳐든다. 문인화로 시작한 선, 먹의 농담, 공간 감각, 필력을 익혀가며 한국화로 주변의 꽃, 나무, 바위, 산 등의 자연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수십 년을 무던히 애써보지만 마음처럼 되지않아 화선지를 버리고 또 버린다"고 했다.
이어 "특히 외로움이 찾아오기라도 할때면 친구가 되어준 그림.아! 난 그림이 친구지. 먹의 농담과 색으로 표현해 보고픈 생각을 붓의 탄력과 먹의 흐름을 느끼며 미숙한 그림이나마 또 그려본다"면서 "버려진 작업이란 없다. 수 없이 버리면서도 그만큼 나아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또 그린다. 잘 그린 그림보단 누구나 보고 함께 느끼는 그런 좋은 그림을 그릴 때까지 도전을 계속 한다"고 했다.
작가는 7회의 개인전 & 아트페어전, 200 여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전라북도미술대전 공모전 등에서 다수 수상한 가운데 전라북도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춘향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라북도미술대전, 온고을 미술대전 초대 작가, 한국미술협회, 전북수묵화회(동이전), 전업미술가회, 표현모색회, 아트워크회, 전북여성 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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