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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김수강 캘리그래피 작가, 전주 이동형 갤러리 마전숲공원에서 첫 개인전 '마음 쓰다’




"아름다운 언어는 생명의 근원인 물과 같습니다. 누군가의 내면으로 흘러간 언어는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아를 성장시킵니다"
아름다운 글씨안에 독특한 작품세계를 담아내는 민서 김수강 캘리그래피 작가가 9일부터 22일까지 전주 이동형 갤러리 마전숲공원에서 개인전 '마음 쓰다''를 갖는다. 이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내용을 담은 시를 캘리그라피 작품에 표현했다.
글자의 형태나 내용을 무엇인가 다르게 표현하고 문장들을 함축하려고 이래저래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단지 글씨를 예쁘게 쓴다거나 독특하게 쓴다라는 것만으로는 캘리그라피를 설명하려면 부족하다.
작가는 고전문학을 공부하려면 ‘삼독’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글자를 부수고 다시 세우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하다.'삼독'이란 처음엔 문장의 내용을 읽어내야 하고, 두 번째는 그 글을 쓴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탈문맥’해 나를 읽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캘리테라피를 할 때 정말 유사하고 유용한 말이리라.
이에 작가는 작품을 할 때나 연습을 할 때도 유명한 책의 글귀나 드라마의 명대사 혹은 명언 등을 그대로 써서 작업을 하지 않는다. 어떤 문장이나 글자라도 내 이야기로 글을 쓰게 한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필요 없다. 진심이 담긴 자기 생각과 마음을 담아 써야 한다. 때론 눈물, 콧물도 찍어내고 화도 내고 깔깔거리고 박장대소도 하며, 그렇게 쓰고 그린 것들이 작품이 된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어 전달되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캘리테라피와 연결돼 ‘치유’의 의미를 갖게 되는 의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평가보다는 담겨 있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림을 보듯 편안함 그 자체로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욱 정진하고 풍부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소재로 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힘든 시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들로 선보이는 이 자리는 다양한 정서를 녹인 예술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작가의 고뇌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정형화된 서예 서법에서 벗어나 형식이나 틀에 얽매지이 않고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들을 적절한 먹색과 다양한 붓놀림으로 담아냈다.
그의 필치는 익살스럽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아직 정제되지 않은 독창적인 캘리그라피의 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미소',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 '봄꽃 피는 날'은 그림과 글씨의 조화가 멋진 조형성으로 다가온다.
따사로운 감성의 필력은 '감성캘리 액자' , '행복' , '감사' , '선물' 등의 작품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종교 색깔이 강한 작품은 '임마누엘', '나의 목자', '샬롬' 등에서 도드라진다.
"손과 손이 닿는 곳 마음과 마음이 닿는 곳 그 곳이 여기였으면 좋겠다. 가까이 두고도 서로 외로웠던 시간들, 화선지에 스며든 먹물이글과 그림으로 만나듯. 지친 발걸음 잠시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 보드랍게 새살 돋듯, 붓이 지나는 곳마다 위로와 희망이 되어 편안했으면 좋겠다. 우리 각자의 발자국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 당신과 나 이곳에서 같은 마음으로 여며지고 있다"
작가는 "글씨를 보면서 그림이 상상되고 그림을 보면서 글씨가 상상 되는,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기법을 이용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심긴 건강한 언어들이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돼서 사람들 마음을 위로하는 것, 살리는 것, 그게 우리나라의 자산이 되는 것이 비전이자 꿈"이라고 했다. 또, “한글의 아름다움과 좋은 글귀들이 주는 따듯한 감성을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동안 전라북도 서예전람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입특선을 했다. 전북-염성 한·중서예교류전(중국 강소성), 한중서예교류전(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실 3층), 세종한글서예연규회 전시회(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전라북도서예전람회 전시회(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2전시실), 그리미 회원전(카페 경기전길45길), 윤슬캘리그라피 회원전( 부에나까사 좋은집 카페),세종한글서예연규회 전시회(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등에 작품을 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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