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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청광 박광철, 전주 갤러리 한옥에서 고희전

청광 박광철이 9일부터 20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고희전을 갖는다.
초대전으로 성사된 이 자리는 솔뫼 최송산선생을 사사한 이래, 그동안 직업해 온 문인화와 캘리그라피, 부채, 그리고 서각 등을 선보인다.
우선, 긴 겨울잠 끝에 피어나 생동감 넘치는 봄의 기운을 가장 먼저 전하는 매화가 선율로, 꿈으로, 음율로 펼쳐졌다. 그의 작품들은 더욱 새로워지고 깊어졌다. 먹 향기 머금은 매화와 전통과 현대적 선율의 향연이 근작을 통해 펼쳐진다. 그가 매화 작업을 하면서 줄곧 추구한 것은 청명(淸明)이다. 맑고, 깨끗하고, 꾸밈이 없고, 거짓이 없는 정신 또는 가치 세계를 매화를 통해 기운생동을 주는 필법으로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추상으로의 강한 동력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 한 대목으로, 관람자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는 전통 문인화를 배웠으면서도 현대화의 가능성을 찾아 실험적인 길을 걷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아름다운 글씨를 통해 인생의 삶에 대한 의미를 담아 소통하고 한글 글꼴의 다양한 예술적인 가치와 디자인적인 가치를 찾고 표현한 작품도 많이 보인다. 그는 우리 민족사의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캘리그라피 했다.‘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보통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씨를 말하지만, 이번 전시 작품은 다르다. 작가는 캘리그라피를 ‘자기의 생각을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한다. 그래서 이 전시회엔 손글씨 작품도 있고 비구상 작품들도 있다.
작품은 묘미 넘치는 독특한 캘리그라피로, 붓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 자유로움에 도달해있다. ‘청광심’은 자작시로 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신과 함게 하는 매일매일 행복입니다’는 서각 작품이다.
천원짜리 지폐와 만원짜리 지폐를 중간에 배치해 만든 ‘천만다행’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작품 왼편엔 홍매가, 오른쪽엔 참새 2마리가 즐거이 놀면서 모두가 행복이기를 두 손 모아 염원한다.
삼례 비비정이 그려진 부채는 그만의 해석이 도드라진다. 비비정 앞에서 낚시를 하는 촌부의 모습이 다소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옛것을 스승으로 여기되 옛것에 정체되지는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 그림을 구경하는 분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캘리그라피는 손이나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글씨나 그림 등을 누구나 가볍게 표현할 수 있는 생활 예술로,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면서 ”'장롱 속 예술' 또는 '뜻도 의미도 모르는 미술'과는 다른 자신만의 감정과 철학이 묻어나는 예술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한국미술제대전, 한국예술제 입선,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부채예술대전, 한얼문예박물국제한얼문화예술대전, 충무공숭모예술대전, 서법예술대전 등에서 수십여차례에 걸쳐 입.특선을 했다. 현재 전주에서 소비자광고연대(친환경현수막)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