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구윤정이 7일부터 14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35년만에 마련한 자리다. 작가는'해바라기' 등 정물과 풍경 등 구상 계열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햇볕이 그리운 날, 화실에 앉아 해바라기를 그린다.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을 걷어내고 노란 단색조의 해바라기를 주구장창 그린다. 여름날의 그리운 꿈을 노란 색으로 채우며 붓질한다. 해마다 다른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캔버스 안의 해바라기도 작가도 더 욱더 성숙해졌다. 어린 마음에서 스스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시나브로, 천개의 씨앗을 보듬으며 안으로 성숙해져 가는 해바라기처럼 모두가 익어가고 있었다. 작가는 수은주가 뚝뚝 떨어져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끝 봄을 앞둔 지금, 해바라기 그림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한없는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었으면 한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도 화실에서 해바라기를 붓질해낸다.
벌은 식물의 번식을 돕는 대표적인 곤충이다. 벌은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암술까지 옮겨 식물을 수정시키고 씨앗을 맺도록 돕는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한다. 작품 속에 벌이 보인다. 작가는 "땡볕에도 이겨내고 장마에도 이겨내고 결실을 이뤄 낸 열매’이다 보니 차분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되고 마음도 평화롭고 풍성해졌다.자신을 채찍질해야 중단되지 않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품 '희(喜)'는 빛나게 살고 싶어서 그렸다. '휴(休)'는 물 위의 배처럼 편안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풍경이 그려진 작품은 늦겨울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작가는 미술 만큼이나 꽃을 사랑하는 꽃 애호가다. 코스모스는 땅의 기운을 받아야지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작가는 자신의 직업을 십분 살려 그림 속에 코스모스를 남기고 있다.
"평범하게 사는 삶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 작품을 천직으로 삼은 화가들에게는 순간들마다 그림은 사색의 공간이고 때로는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치유의 수단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림 그리는 행위는 마음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한계를 표현하면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됐다"고 했다.
꽃향기를 머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는 현재 전북전업미술가회, 한국미술협회 전북지부 여성위원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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