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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박래현의 작품 '시기'에 따라 작품 선별, 전시





박래현의 작품 을 '시기'에 따라 선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관에서 열리는 '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엔 박생광 181점과 박래현 88점 등 모두 269점이 선보인다. 작가별로 200호(약 가로 240, 세로 180cm)가 넘는 대작부터 대표적인 중소품까지 150여 점의 원화가 출품된다. 특히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박생광의 스케치 100점이 포함되어 더욱 주목할만하다.
박생광과 박래현의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박생광은 '소재' 에 따라 작품을 구분했고, 박래현은 '시기'에 따라 작품을 선별했다. 박생광의 경우 1980년대 강렬한 인상의 채색화 작업이 절대적인 중심을 차지했던 반면, 박래현은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개별적인 특성을 고르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관람순서는 '박래현 - 박생광' 순서로 이어진다.
초대작가 그대로 박생광(1904~1985)과 우향 박래현(1920-~1976)은 전통적 기반을 넘어 '현대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일귀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박생광 화백이 전통적 미감을 기반으로 현대 채색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면, 박래현 화백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현대한국화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전통적 기반을 넘어 '현대한국화로의 재도약'을 일궈낸 공통된 성과를 갖고 있다. 한국적인 색감이 지닌 강렬한 인상을 독창적이고 확고한 조형언어로 재탄생시킨 박생광 화백은 ' 전통적 미감을 기반으로 한 현대채색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수묵과 채색, 구상과 추상, 판화와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든 박래현 화백은 '현대한국화의 무한한 확장성과 비전'을 명징하게 보여줬다.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적 실험에 매진한 두 작가에 대해 면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더울 기울여나가는 것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회복과 경쟁력을 담보한 효과적인 창구'가 될 터이다.
이 가운데 우향 박래현(1920-1976)은 평남 남포에서 태어나 군산에서 성장했고, 서울의 경성관립여자사범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동양화의 전통적 관념을 타파하고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가다. 박래현은 1946년에는 수묵채색화가 김기창과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1940년대 말부터는 남편과 함께 면 분할에 의한 입체주의적 화면구성의 실험적 수묵채색화를 모색했다. 한국전쟁이 나자 운보 부부는 처가가 있는 군산으로 피난했다. 남편과 함께 12차례나 부부전(夫婦展)을 열었으며, 서양기법의 판화에 한국적 이미지를 접목한 출품작들은 한국 여성 거장의 미학적 감성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시를 맞아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 송희경 이화여대 초빙교수, 이승현 홍익대 외래교수, 한국문화산업연구소 황규성 대표 등이 두 화백의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한 글을 도록에 발표한다. 또, 전시를 통해 박생광과 박래현의 작품세계를 보다 편안하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