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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월랑팔경(진안팔경)

진안군 진안읍 대성동마을 운강 송상완씨가 제11회 전라북도 서도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 ‘진안팔경’을 진안읍에 기증했다. 작품의 ‘진안팔경’은 ‘耳山歸雲(마이귀운, 마이산을 감도는 구름), 羌嶺牧笛(강령목적, 강령 목동들의 피리소리), 富貴落照(부귀낙조, 부귀산 저녁노을), 古林暮鐘(고림모종, 고림사 저녁종소리), 鶴川魚艇(학천어정, 학천 고기잡이 배), 牛蹄細雨(우제세우, 가랑비 내리는 우제들 풍경), 南樓曉角(남루효각, 남루의 새벽 고동소리), 羽化齊月(우화제월, 우화산에 둥실 솟은 밝은 달)’이라는 글귀로 진안읍의 아름다운 팔경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이는 진안읍 내의 팔경을 읊은 사언절구로 ‘진안지’에 실려 있으며, 작자는 미상이다.

진안팔경을 꼽은 ‘월랑팔경(越浪, 또는 月浪 八景)’ 가운데 으뜸은 ‘마이귀운(馬耳歸雲)’이다. ‘월랑’은 백제시대에 부르던 월량(月良)이란 말에서 유래한 진안의 옛 이름이고, ‘마이귀운’은 마이산에서 구름이 걷히는 모습을 말한다. 마이산 지역은 원래 광대한 진안고원의 한 부분이며 호남지방의 지붕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곳으로 금강 상류는 무주구천동의 수려한 경치를 만들고, 다시 마이산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 빼어난 풍광과 함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이산 앞은 삼국시대의 호칭으로는 ‘월랑’으로, 물결치듯 산이 펼쳐진 모습의 신비로운 경치를 일컬어 ‘월랑팔경으로’ 불렀다. 이는 마이귀운(馬耳歸雲), 강령목적(羌嶺牧笛), 부귀낙조(富貴落照), 고림모종(古林慕鐘), 우정제월(羽亭霽月, 진안읍 우화산 우화정의 비갠 뒤 달경치), 학천어정(鶴川漁艇, 진안읍 학천에 고깃배 뜬 모습), 우주세우(牛走細雨, 진안읍 학천 들판을 달리는 소에 흩날리는 가랑비), 남루효각(南樓嚆角, 진안읍 남루의 시각을 알리는 뿔고동 소리) 등 여덟 가지를 말하는 바, 월랑의 모습이 눈에 보이듯 한 풍광이다.

하지만 앞서 휘호한 작품과 순서와 내용이 약각 다르게, 또 사람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다. 선비들이 누정 등에 모여 시회(詩會) 등 수작을 할 때 그 지방의 팔경 또는 구곡 등의 풍광을 읊고 여럿이 이에 첨삭을 가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진안 팔경도 그러한 과정을 거쳤을 개연성이 다분하지만 여럿이 합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객관적인 서술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시적인 표현인 경우도 있다. ‘학천어정’ 같은 경우 학천은 유역 면적이 짧아 고깃배를 띄울 정도의 하천이 아니었다. 진안 팔경은 진안현 관아에서 바라보이는 곳으로 한정되어 있다./이종근(삽화 새전북신문 정윤성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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