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글의 구성 바탕이 天(하늘). 地(땅). 人(사람)의 3가지 요소임을 이미 간파한 서예가 여태명의 거침없는 상상력과 창작 정신은 천지인 시리즈에서 나타난다. 작가의 키 만큼이나 큰 붓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서슬 푸르게 표현한 '천지인' 시리즈는 거대한 에너지를 울컥 울컥 분출하는 용암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3·1운동 100주년과 2018.0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 기념 평화와 번영 여태명'전이 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이화아트 갤러리서 열린다.
지난해 4월 27일 온 국민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화해와 평화의 약속으로 기념 식수를 하고 표지석의 휘장을 내리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모나지 않은 아담한 작은 바위에 새겨진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정겨운 한글 민체의 글씨를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셨던 감동과 감격의 순간이 벌써 한해가 됐다.
두 정상의 약속이며 우리민족의 바램인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씨를 쓰신 우리나라 대표적 서화가인 효봉 여태명이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고 민족의 염원을 담아 평화를 주제로 만들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평생 한글 민체를 연구하여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을 최초로 정리한 독보적인 학자이며 예술가이다. 혹자들은 그를 서예가로만 알고 있지만 실은 먹과 붓으로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화롭게 세상을 그려내는 완성의 경지에 들어선 서화가이다
서예와 서화, 도자기등 근간에 제작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오랜만에 대형 작품들이 도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특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5미터 길이의 기미독립선언서는 광개토대왕비의 한자 서체와,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의 한글체를 조화롭게 혼용한 작품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서체의 진수를 보여준다. 평화를 주제로 한 여러 대작들은 물론 1932년 경북 상주에서 간행된 동학정신을 상징하는 '궁을십승가'를 자신만의 민체로 바꾸어 제작한 작품은 금번 전시의 의미를 더욱 깊게 나타낸다.
무엇보다도 이 전시는 관이나 유력언론의 후원을 마다하고, 작가가 직접 평화를 위한 예술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한·중·일 민간 예술단체와 작은 기업들로만 도움을 받아 전시를 준비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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