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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강용면개인전











오스갤러리가 8월 30일까지 완주 아원고택에서 강용면 조각가를 초대, ‘전통을 품다!’전을 갖는다.
이 자리는 22회 개인전으로 기획, 재료와 형식의 끊임없는 실험적 모색을 통해 한국 전통의 미를 재해석하여 고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의 작품은 아원고택의 전시 공간과 야외 정원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예술은 가장 정신적인 인간의 행위이며, 역사의 전통이라는 토양 속에서만 훌륭한 예술작품이 생산 될 수 있다”는 태도로 그동안 입체조형과 설치 작업에 한국미에 대한 현대적 조형언어 구현을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그의 첫 번째 연작인 ‘역사원년’ 과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연작인 ‘온고지신’ 때부터 역사와 전통 그리고 속의 한국미에 대한 작가의 꾸준한 관심은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평론가들과 큐레이터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후 작가는 다양한 조형방식과 방법론의 탐구 속에서도 한국미의 조형적 해석에 대한 그의 태도는 일관되게 진행해왔다.
최근작에 속하는 사람 얼굴 작업들의 집합이 만든 거대한 벽인 ‘현기증’ 연작과 애폭시를 사용, 응축된 덩어리 같아 보이는 ‘응고’까지의 작품은 그 형태가 조각의 구상적 형태이냐 혹은 형상의 추상적 표현이냐와 무관하게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이 만들어낸 동시대적 상황들과 직면한 작가 개인의 생각과 ‘한’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 전시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의 현대적 전시공간과 200년 전통한옥과 종남산 풍경이 조화를 이룬 야외 정원에 최근 작품들을 함께 설치, 작가의 조형 언어를 극대화시킨다.
작가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 속에서 현대인의 응어리를 표현해보고자 했던 ‘응고’작품이 오래된 한옥과 시원하게 트인 자연 풍경 앞에서 관객에게 특별한 미적체험을 안겨주고 있다.
‘응고’는 35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바를 시원하게 표현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갑과 을, 촛불과 태극기, 틀린 생각과 다른 생각, 처세술과 지명도,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 등 현대인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응어리를 담아냈다. 물살 너머로 보이는 작품과 한옥의 조화가 백미다.
거대한 크기의 놋쇠 밥그릇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확대한 ‘조왕’은 궁핍과 고난의 역사에서 헐벗은 민중들에게 소망이었던 밥을, 술병 모양의 작품은 아버지를 각각 상징한다. 작가는 "숱한 고난의 삶을 사셨던 이 땅의 아버지들의 삶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고은의 만인보를 형상화한 작품, 세월호 사건을 담은 작품,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를 나타낸 작품 등도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이처럼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란 운행원리 속에서 순환하면서 과거와 전통을, 과거와 현재를, 전통과 신문명을 만나게 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하는 것이리라.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는 금호미술관, 샘터화랑, 자하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 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