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도에서 줄포만까지 그림 속에 담았네'
부안 줄포출신의 오산 홍성모화백이 고향 사랑을 담은 ‘해원사계부안도(海園四季扶安圖)- 계화도에서 줄포만까지’란 작품을 완성, 화제다. 길이 56m,높이 95cm의 이 작품은 칠산앞바다에서 부안의 해변길을 작품으로 보면서 노닐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렸다.
그는 실경산수화풍이 동양정신 세계를 내재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 필법과 현대수묵화의 조화로움을 모색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네 것인 듯 내 것이 아닌 시공간이 툭하고 숨을 토해낼 듯 숨가쁘게 그려왔습니다."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산수"를 통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외변산 일주 작품을 보면서 저절로 힐링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축원하며 그려온 작품입니다.”
‘해원사계부안도’는 바다에서 변산반도를 바라 볼 때 바다의 정원같다고 해서 붙인 큰 틀의 제목이다. 이 작품은 계화도에서 새만금 간척지에서 부터 시작, 줄포만 생태공원까지 바다에서 육지를 바라보고 스케치해 사계절을 담았다.
작품을 그릴려고 계획한 것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뜨겁던 여름날 위도에 상사화 스케치를 갔다가 돌아오는 배 선상에서 본 변산의 해안길이 아름다운 한폭의 정원같은 느낌이 들어 작품으로 남기면 참 좋겠다고 생각되면서 시작하게 됐다. 이에 부안군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까닭에 2016년 10월부터 1년 6개월의 작업 기간을 잡고 작업에 들어갔다. 작가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학 강의를 모두 접고 매주 금요일에 서울에서 출발, 곰소작업실까지 260 km를 한주도 빠짐없이 내려와 작업을 했다고 한다.
지난 겨울에는 주말만 되면 눈이 많이 내려 곰소에서 찜방까지 평상시에는 10km정도 거리를 15분정도 소요되던 길을 엉금엄금 기어 1시간 걸려 오기도 했다. 또, 바다에서 보는 해안풍경이라 자동차로 갈 수 없어 부안군청에 행정선을 부탁, 2번 바다에 나가고 1번은 고무보트로 해안선 가까이 스케치를 햇다. 개인 사비로 13회에 걸쳐 낚시배를 빌려 타고 나가 선상에서 스케치를 했다.
그렇게 해서 새만금간척지 넘어 계화도에서 하섬까지 봄이, 반월리 바닷가에서 적벽강 사자바위를 지나 격포 봉화산까지 여름, 전라좌수영이 있는 이순신세트장에서 모항해수욕장까지 가을, 모항갯벌 체험장에서부터 줄포생태 공원까지 겨울로 끝나는 작품으로 한 폭의 길이는 2m에 높이 94cm 씩 28폭을 그렸다.18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부안군에 기증하고 아울러 부안4계 8경을 100점을 그려 내년에 서울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가 있는 부안 이야기를 전시회와 함께 책을 펴낼 예정으로, 현재 65점의 작품과 함께 글 작업을 마친 상태다.
“조선시대때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왕이 직밥 다닐 수 없어 궁중화가가 금강산 칠보산 들을 가서 그려 보여주듯이 저도 부안 군민을 위해 제가 직접 배와 경운를 타고 작품을 그려왔습니다. 실제로, 고창군 부안면 상포리에서 경운기를 한 번 빌려 타고, 심원 하전리외 만돌부락에서 세 번에 걸쳐 트랙터를 타고 다녀왔다.
작가는“너무 과로한 탓에 췌장염으로 두번의 거듭된 입원까지 해가며 완성한 부안땅 그림은 뼈와 살을 준 고향에 대한 보상이다”고 했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국대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이당미술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겸재진경산수화대전, 행주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소치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 현재 산채수묵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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