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서예가 백담(百潭) 백종희씨가 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F갤러리(대표 권은경) 개관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2012년 4회 개인전(중국성도)에 이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무엇보다도 개관 초대전에 맞게 비상(飛翔), 희망 등 폭넓은 작품 세계를 관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작가의 작품은 '일필휘지'와 '기운생동'으로 크게 요약된다.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빠르면서도 능숙한 붓놀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격정의 오케스트라 같고, 휘몰이장단 가락이 생각남은 ‘무(舞)’, ‘연비어약(鳶飛魚躍)’,등의 작품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그동안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에 한자가 나오면, 반드시 한글 뜻풀이를 하는 배려를 잊지 않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 역시 한글과 한문 혼합, 또는 병용을 통해 서예 애호가들과 호흡하면서 더욱 가깝게 만난다.
작가의 성격처럼 한글, 예서, 행초서로 쓴 작품들은 돌, 산고일승, 서설 등 긍정적 철학을 한껏 어필하는 데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 국전지에 대작으로 쓴 작품으로, 안정된 포치와 여백의 미가 더욱 백미로 다가온다.
'연비어약(鳶飛魚躍)' 등의 작품은 기운생동의 느낌이 더욱 드는 한편 여백의 미가 더욱 느껴진다. 여백의 미는 관조와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감정이나 정서를 공유할 수 없다. 여백이 형체나 물성을 가지진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기(氣)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힘들고 지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한글작품 '돌' 자진모리로 판소리의 한 대목을 들려주는 것 같은 ‘무(舞)’, 시청각을 동원해 분출하는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글조형과 한문이 만나는 ‘산고일승(山高日昇)’,협서를 행초와 한글로 작게 쓴 까닭에 거의 다른 곳에서 구경할 수 없는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서설(瑞雪)'등 서예 애호가들에게 삶의 환희를 선사한다.
작가는 "무척이나 춥고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을 보내고 나니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입춘방처럼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왔다"며 "먹을 갈면서 마음을 기르다 보니, 먹물따라 가는 붓길이 즐겁고 희망을 심어주는 봄길 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는 임실군 덕치면 출신으로 아호는 백담(百潭), 탄묵재(呑墨齋)이며, 현재 한국서예교류협회장, 전라북도 전주장학숙 서예지도강사,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 한글발전 유공자 도지사 표창,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대한민국장애인예술대상 미술상(문체부장관 표창)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한글문화큰잔치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 및 완주군의회 관인(청인, 직인) 제작, 전주완판본체 개발선포식 시연, 한국전통문화전당 개관식 주제, 전주한옥마을 오목교 교명, 완주군 민선6기 슬로건, 완주로컬푸드 예술농부, 선운사 불학승가대학원 현판 및 편액, 충남예산 예덕관 및 예화학사 편액 등을 휘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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