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증후군
안타깝게도 ‘램프증후군(Lamp Syndrome)’이 주요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유행 탓에 요술램프에서 마법 거인을 불러오듯, 별것 아닌 일에도 걱정을 하는 불안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의 마술램프'는 걱정이라는 거인을 스스로 불러놓고 명령한다. "자, 나를 불행의 세계로 인도해다오", "지금 고통을 이리로 데려오렴" 램프 증후군이란 걱정이라는 환영을 붙들고 그저 처분만 기다리며 괴로워하는 증상을 말한다.
끊이지 않는 테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전적 정책 등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더욱이 국내는 탄핵 정국에 세월호 메르스 AI 구제역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동 ‘천일야화’의 ‘알라딘과 요술램프’에서 알라딘이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 해결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이 걱정 근심을 수시로 호출하고 있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 ‘램프증후군’이다.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자본주의와 공동체 가치관 등 전통적인 질서마저 흔들리는 전 세계적 변동기의 불안감을 상징하는 이 같은 현상은 미디어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재난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낳은 현대병이기도 하다.
물론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재난을 계속 걱정하는 과잉근심은 사실 뉴스보다 상업적 마케팅의 영향이 더욱 크다. 공포는 전통적으로 가장 강력한 장사이기도 하다. 세균의 공포를 부각시켜서 위생 관련 산업은 엄청난 성장을 했다. 따라서 질병과 사고의 위험을 강조해서 보험 산업이 자리잡았다.
불안이 극심해지면서 강박장애로 발전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하나로서,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사고를 중화하기 위해 하는 강박적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40여년 전만 해도 ‘불안장애’라는 공식 진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장애는 이제 신경정신과를 찾아야 하는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 됐다.
램프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은 대개 사소한 일에도 걱정하고 고민하다 삶의 에너지마저 잃게 된다고 한다. 각종 사건사고,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램프증후군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받는다. 핵가족화,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및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개개인이 가족이나 공동체의 보호 속에 있지 못하면서 충격과 불안과 공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사회구조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음'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가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나머지 4%가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 96%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고민거리는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게 하는 것은 당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결과는 고민하나 안하나 결과를 똑같지 않은가. 그러므로 고민은 10분만 하라. 고민이란 그릇이 작은 만큼 느껴지는 답답함이 아닐까. 내 마음을 키우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까닭이다.
'이종근의 행복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한옥마을 보호수 보존대책있나 (0) | 2017.04.18 |
---|---|
시간에 반항하지 말라 (0) | 2017.03.01 |
치미 (0) | 2017.02.26 |
경기전 용매와 한벽당 심매경 (0) | 2017.02.26 |
이야기꾼 '전기수' (0) | 2017.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