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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전주 한옥마을 보호수 보존대책있나

 

 

 

<작품 사진은 정인수 작가의 용매>

 

전주 경기전 정전 동편에는 겹청매, 녹악매, 홍매 등의 매화가 자생한다. 이 가운데 푸른색이 돌 정도로 투명한 백색의 꽃잎 15장이 겹쳐피는 겹청매는 줄기가 누워 구부러져 자라는 와룡매로, 마치 용이 비상하는 것처럼 하늘로 오르다가 다시 땅을 치고 솟구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용매’라 불리는 경기전의 대표적 수목이다.
모 방송인이 울타리가 쳐져 있는 금지구역에 들어가 꺾어진 벚꽃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는 행위로 질타를 받고 있다. 그가 찍은 매화의 수령은 약 백년이나 된 고목으로 용매다. 나무가 백년 됐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정화가 만약 백년된 나무를 꺾지 않았다고 해도 펜스를 넘어간 행위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 계정에 조선시대 문화재 경기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의 손에는 꽃 달린 나뭇가지가 들려 있었던 바, 이를 본 누리꾼들이 "매화나무를 훼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사진은 화보 찍은 사진으로, 해당 매화 가지는 촬영용 모형 소품"이라며 "나무를 훼손하지는 않았으나 출입이 제한된 공간에 입장해 사진을 촬영한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속사의 입장과 달리 문화재청과 전주시청 전통문화유산과 양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경기전 와룡매 자체가 외부로부터 비공개 된 지역이 아니기에 촬영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들어가지 말라고 해 놓은 것이 아닌가. 누구라도 알 수 있는데 굳이 들어가 촬영했다면 그건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전의 옛 지도를 보면, 경기전 안에는 대나무를 비롯, 참느릅나무, 배롱나무, 비자나무, 잣나무, 매화나무, 호랑가시나무, 주엽나무, 측백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단풍나무, 사철나무 등 참으로 많은 나무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스토리를 만들어 이야기로,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 지도는 전주사고 앞 대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잡목 등이 표시됐습니다. 특히 외신문 앞에는 나무가 없지만 지금은 느티나무가 있으며, 수복청 북쪽 전사청의 뒤쪽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이 즐비하게 보인다.
한옥마을 은행로에 600년 된 은행나무(지정번호 9-10가 있다면 오목대에는 500년 세월을 한옥마을과 함께 한 느티나무(짖어번호 9-1-30)가 있는 등 보호수로 지정된게 10점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누구라도 들어가서는 곤란하므로 전주시와 문화재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1년에 전주 한옥마을을 1,000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것을 볼 때 이같은 일은 또 다시 언제 발생할 지 모르므로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관람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관광객들의 수준높은 문화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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