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016년 10월 26일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6일간 ‘한상윤 개인전’을 개최한다.
○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Kaarst City 시립미술관(독일 뒤셀도르프), 798 KAF BEIJING 2008(중국북경 798), Galleria Velasquez(이탈리아 밀라노) 등 6회의 개인전과 다양한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제26회 예총 예술문화상 미술부분 공로상 수상, 이한 예술진흥원 상 등을 수상하였다. 충남 도전 심사위원, 경북도전 심사위원(분과위원장), 제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경향미술대전 운영위원, 경기도 평화통일미술대전 심사위원(문인화), 대한민국 서화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세계 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문인화),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강사, 한국미협 상임위원회 사업본부장, 한국미협 상임이사 역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작가의 그림은 자연의 모든 것을 감싸 안은 바람의 너울이다. 바람에 숨겨진 산에는 숲이 있고 지저귀는 산새들의 부르짖음도 함께 담겨있다. 작품에서 바람은 온화하고 푸근한 색으로 변신을 거듭한다. 봄에는 신선하고 싱그러운 연한 연두색으로 여름이면 풍성과 자유로운 청색과 슬기로운 녹색이 함께한다. 가을이면 만물의 중심과 결실을 상징하는 황색이 주를 이룬다. 아마도 젖어드는 가을 할머니 손에서 깎여져 처마 밑 주렁주렁 달리는 곶감의 색과 흡사할 것이다.
○ 작품 <가을 산>은 산허리를 미끄러지면서 구름 사이를 지나간다. 슬며시 흩어졌던 구름은 처마에 늘어만 가는 선홍색 생감처럼 계곡을 끼고 다시 모여든다. 가을 산이지만 가을을 유희하는 바람의 시선인 것이다. 새벽녘 바라보는 안개서린 산기슭의 감정이 그대로 스며있으며, 산골에서 자란 작가의 기억과 소담스러운 고향의 냄새가 섞여든 탓일 것이다.
○ 작가의 풍경은 우리네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람이 그려지지 않아도 이미 사람이 있고, 산새를 그려 넣지 않아도 산새는 이미 그곳에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성장을 거듭한다. 안개나 구름, 물결이나 햇살들은 형체가 없으면서도 형체를 지니고 있다. 특별한 모양을 만들지 못하면서도 모양을 이해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 <산 너울-겨울 산>은 바람의 너울을 넘어 산의 너울을 이야기한다. 일렁이며 다가서는 너울이 산이 되고 마음이 되고, 마을이 되어있다. 나뭇가지와 지붕에 소복한 눈들 위로 산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산과 나무, 집들과 사람이 사는 풍경이 아니라 마음과 정서적 교감에서 오는 흐름이며, 자연을 자연답게 하는 본래의 그것인 것이다.
○ 작가의 풍경은 자연과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자연의 조화성과 넉넉함을 작품화하기 위하여 잔잔히 젖어드는 파도와 같은 너울의 상징을 유입시킨다. 너울은 세상을 담고, 바람에 실려 산을 일렁이게 하고 세상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작가 자신의 넉넉한 마음이 담겨져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