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펜화의 멋을 아시나요’
정인수 펜화전-나의 살던 고향 도립미술관 서울관서 가져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내)이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인수 펜화전 ‘나의 살던 고향’을 갖는다.
이번이 작가의 8회 개인전으로, 부안을 비롯, 주로 전주 인근의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경기전, 향교, 전동성당과 전주객사, 오목대, 풍남문, 향교 등 한옥마을과 그 주변의 풍경들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얼핏 보기에 풍경들은 우리가 흔히 접해 온 고향의 모습들과 다를 게 없다.
펜으로 그린 그림, 펜화. 생소한 장르 앞에서 느낀 낯설음도 잠깐, 첫 장부터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양의 대표적인 필기도구인 펜. 그러나 날카로운 펜 끝으로 동양의 멋을 그리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작가는 낯선 장르를 문화유산 기행을 통해 접근하기 쉽게 보여주는 가운데 세밀한 사실 묘사와 수묵화같은 멋을 지닌 펜화 작품을 통해 전 전북도청의 회화나무를 비롯, 전북의 문화유산 등을 답사하며 느낀 감동을 생생히 전한다.
작가는 펜화는 붓으로 그리는 동양화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단색이 주는 아름다움은 같지만 펜화는 붓과 달리 세밀하고 정교하다. 흡사 수를 놓은 듯, 펜 끝에서 나온 가느다란 선은 작가가 무늬 하나하나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했음을 보여준다. 좀 더 멀리 놓고 보면 오히려 펜화가 흑백 사진인 것만 같다. 그만큼 펜화는 구체적이고 치밀하다.
특히, 펜화를 그리기 위해 꼼꼼하게 살피는 작가의 섬세한 눈길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물의 구석진 곳까지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다. 때문에 자연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전북 곳곳에 있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재발견 하는 것은 물론 이야기와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여행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펜으로 그리는 선 하나 하나에 동양의 멋과 운치를 담기까지 작품 하나에 수백, 수천 번의 손길이 있었다니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돋보인다. 게다가 작가는 펜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동서양의 조화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그가 우리의 것에 주목한 이유는 자연 속에 조화를 이룬 우리의 문화, 그 속에 담긴 어울림의 미학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작업에서 선화(禪畵)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고요한 명상으로 스며들게 한다고 했다.
그림을 통해 보는 이들이 혼돈의 시간을 잠시나마 잠재우고 유년의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고향의 본능적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살던 고향'을 소재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건네는 까닭이다.
작가는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전미회, 라인누드크로키, 노령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이사, 전업미술가협회 전주지부 이사 및 감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 부지회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갑오동학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미술협회 여성부위원장, 다색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보도자료-------
○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016년 9월 28일부터 2016년 10월 3일까지 6일간 ‘정인수 개인전’을 개최한다.
○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개인전 8회와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전미회, 라인누드크로키, 노령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이사, 전업미술가협회 전주지부이사 및 감사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 부지회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갑오동학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미술협회 여성부위원장, 다색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나의 아버지는 소목장이다. 내 유년의 놀이감은 나무토막이었으며 나무 냄새와 익숙한 생활을 해왔다. 어느 날 문득 나무로부터 삶의 진면목을 바라보게 되었고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나무는 나에게 위로와 위안, 평온을 느끼며 희노애락의 삶을 대변하는 학습장이 되었다. 또한, 섬세한 펜과 먹색의 순수로부터 정화됨을 경험하고 정령이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다. - 작가노트 중
○ 이번 전시는 ‘나의 살던 고향’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전북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마음을 담아 누군가의 고향일 수 있는 전북의 구석구석 아름다운 자연을 펜으로 그려낸다. 펜(pen)은 서양의 필기구이고, 붓(筆)은 동양의 도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펜화에는 정밀한 사실묘사에서 느껴지는 이성적 감각과 함께 동양화에서의 감성적 감흥이 함께 존재한다.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고 생생한 생명력이 느껴지며, 고도의 집중력과 끊임없는 인내와 섬세함이 요구된다.
○ 작품은 끊임없는 몰입을 통해 제작되며, 작가의 몰입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편안함이며,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다. 또한 자연을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의식을 초월하여 무의식의 영역으로 진입함이다. 또한 몰입을 위한 단조로운 노동집약적인 반복행위는 정신적 치유를 만든다. 일일이 한 땀 한 땀 직접 수놓은 듯한 작업은 정성어린 수공예성이나 성실함도 눈길을 사로잡지만 화면을 가득 메운 바람과 이파리 하나하나의 싱그러운 이미지들이 훨씬 더 감각적인 파장을 자아낸다.
○ 전북 인근을 주로 그렸으며, 부안을 비롯하여 주로 전주 인근의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경기전, 향교, 전동성당과 전주객사, 오목대, 풍남문, 향교 등 한옥마을과 그 주변의 풍경들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얼핏 보기에 풍경들은 우리가 흔히 접해 온 고향의 모습들과 다를 게 없다.
○ 작가의 작업에서 선화(禪畵)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고요한 명상으로 스며들게 한다고 하였다. 그림을 통해 보는 이들이 혼돈의 시간을 잠시나마 잠재우고 유년의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고향의 본능적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살던 고향'을 소재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