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가 매석 이둔표씨가 4월 2일부터 8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문인화만을 붙들고 새로운 표현 기법과 방법을 찾은 76점을 선보이는 전시의 테마는 ‘고샅에서 혼자 노니는 달빛처럼’이다.
세상이 나를 가지고 놀더라도 격분하지 말고 달빛처럼 고요히 자신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봄밤이 깊어지자, 달빛은 은가루처럼 고요하게 뜰을 덮었다. 달빛을 받은 배꽃은 은빛 등을 걸어 놓은 듯 하염없이 눈부셨다. 한 그루의 배꽃나무 외로움을 벗삼아 고요하게 존재하는 일상의 빛들을 보듬고 싶는 오늘에서는.
문인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면서 이를 바탕으로 인격수양과 궁구하는 이상향의 실현에 있음을 알고 넒은 인문적 소양을 고양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간의 기본 정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갈고 닦아 고매한 인품을 함양하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
작품은 자칫 틀에 박힌 표현에 치우치지 않은 가운데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수 있는 단점을 극복, 자연에서 얻어지는 친근한 소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일구어낸 이야기를 작품화, 그 속에는 작가 내면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계절의 변화를 바탕으로 화원이나 온실에서 인간의 손길에 길들여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나 나무보단 함께 부대끼며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 눈에 띄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정다운 것들로 삶의 이야기를 전통적인 문인화의 요소와 결합, 표현했다. 처음 보는 이들은 화선지로 보는 수채화를 보는 느낌을 받는 까닭이다.
기존의 선 중심의 일획성을 바탕으로 그려진 방법 외에도, 수묵화에서 강조하는 물과 먹과 물감이 화선지에서 번지게 하는 발묵과 파묵법 위에 분무 작업을 한다든가, 선염과 먹물의 선택적 침투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우연적인 것을 가미시킨 방법을 도입, 문인화의 새로운 방향과 기법의 창신성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작가는 그동안 100여 회에 걸쳐 국내외에 초대전, 회원전에 작품을 꾸준하게 출품, 문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문인화협회, 한국서가협회, 진묵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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