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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조현동,39회 개인전

 

 

 

 

 

남원 광한루에 솜사탕 꺼풀 벗기듯 먹구름이 바람에 날아가면 숨어 있던 두터운 구름이 나타나고, 시나브로 그 구름은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햇살의 친구아 되어 조화를 부린다. 봄을 맞아 풀린 개천, 햇살 따사롭던 물결과 그 속에 은성하던 물고기, 거기서 놀던 어린 친구들은 모두 한 생명붙이에 다름 아니다. 꽃아! 청컨대 마음의 옷마저 가볍게 벗어 놓을 무한대의 자유를 나에게 주려무나.
 조현동화가가 18일부터 31일까지  갖는 예가람길미술관 기획초대-남원소견(所見)은 수묵을 통해  삶의 환희를 표현, 춘하추동마다 꽃내음을 물씬 느끼게 해주고 있다. 하늘 담은 남원의 하늘 아래 영롱하게 반짝이는 억새가 가져다준 것은 파란 빛과 누런 빛, 신구의 절묘한 조화가 도드라진다.
 그동안 적지 않은 시간동안 다수의 개인전을 비롯한 여타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 발표해 왔지만 39회 개인전을 맞아 처음으로 수묵담채 기법의 실경 작품을 제작,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뱀사골의 한여름날’, ‘구룡계곡의 가을’, ‘광한루의 만설’ 등 청명하고 아름다운 수묵은 이내  눈이 편안해지면서 즐거움과 고요, 그리고 평안을 선사한다. 풍경 작품들은 마치 작가만의 시간 속에서 정지된 아련한 꿈의 미적인 의식 속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자연도 시간도 정신도 자유롭지 않은 이 시대의 또 다른 산수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터이다.
 작가에게 남원의 오랜 시간 성장하고 활동하여서인지 남원이 고향인 사람들 누구나 그렇듯 어머니 품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고 많은 추억이 잔상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유년시절 동무들과 미역감기 놀이와 겨울철 썰매놀이를  즐겨하였던 요천, 산새 잡이 놀이와 메뚜기 잡이를 즐겨하였던 양림의 논밭과 숲, 미술부시절 자주 사생을 다녔던 광한루, 봄가을 자주 소풍을 다였던 육모정 구룡계곡과 교룡산성, 중고시절 친구들과 자주 놀러갔던 금암봉, 성인이 되어 자주 이른 아침산행을 하였던 덕음봉.... 많은 곳이 지금은 세월의 흐름을 간직하고 조금은 변화된 모습이지만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또, 오늘도 제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작품으로 되살아 있다.
 수묵으로 작업되어지는 작품들은 물감의 농담과 붓 터치 그리고 물감의 번짐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 실경을 바탕으로 꽃과 나무, 산과 소나무 등을 화선지에 담아 이내 작가의 기억 속 남원의 풍경 위에 자유로운 터치들이 빛바랜 추억의 풍경으로 갈무리된다.
 작가는 원광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 단국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세계평화미술제전, 화랑미술제 6회 참가, 동향-한국현대미술전, 행복-미술여행전 등에 참여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원묵회, 원미회, 일레븐, 화담전 회원으로, 군산대에 출강하면서 제이슨 조 조형예술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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