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누벨백이 5일부터 5월 5일까지 ‘조영철, 윤철규 2인전’을 갖는다.
힘든 삶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는 작업 열정을 표출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는 전시로 기획, 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조영철은 들꽃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보여준다. 대상의 전체적인 형태 파악에 따라 몇 번이고 나이프로 채색을 반복, 구축된 밀도 있는 바탕색과 밑칠 위에 구체적인 묘사에서 오는 꼼꼼한 표현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 덧바르고 긁어내는 과정에서 색상의 밀도 있는 질감에 의한 농밀하면서 빼곡한 표현과 더불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고 있다.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혼자 피어 거친 비와 바람에 꿋꿋하게 버틴 들꽃의 삶을 통해 거친 들판에서 이어온 강인한 생명력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향기가 느껴질 만큼의 강한 이미지와 함께 들꽃이 들려주는 신비롭고 다양한 생명의 언어들이 들려오기도 하며 빽빽하게 들어찬 들꽃의 잔잔한 색채는 오히려 삶의 뒤안길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준다.
때문에 들꽃에서는 친숙하면서도 낯익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공들여 다듬어 올린 질감의 효과와 탄탄한 구상력, 사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작가는 끊임없는 되새김질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세계의 들꽃에 도달하려고 노력, 자연의 순환 작용을 느끼게 하며, 들꽃의 신비한 생명의 숨결과 마주친다.
윤철규는 ‘삶의 풍경’을 펼쳐보인다. 살아오면서 보고 느껴온 주변의 풍경과 삶을 그렸다. 가족의 모습, 친구의 모습, 우리네들의 이웃도 있는 등 자화상과 내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스토리는 우리에게 닥쳐드는 모든 것들에 대한 것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에게 들이닥치는 주변의 상황들, 그 모든 것으로써 세계를 혹독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힘써 버티어 내기에 색은 무겁게 드러나고 있다. 온갖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한 작품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다루는 작품은 눈길을 잡아끌기는 힘들다. 그러나 꾸준히 끈질기게 인생의 깊이를 다루는 세계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익숙해질 가치가 충분하며, 꼼꼼하게 보면 농익은 작품들이라는 사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지원한다. 최영희관장은 “동료 선후배인 둘은 작업실이 서로 가까워 작품에 대한 소통뿐만 아니라 인생의 희노애락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지원하는 무상 미술교육 프로그램이 초등학생 15명을 대상으로 2일부터 매주 토요일 11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