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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김도영,8회 개인전

 

 한국화가 김도영이 23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내)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오랜 기다림의 조우’를 테마로 한 전시는 한옥으로 담아내는 따뜻한 감성과 편안한 정서가 때론 파스텔처럼, 때론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더욱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현실의 관조, 그 담백하고 건강한 시적 감수성의 세계로 보여지는 까닭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한옥과 한글을 기본 요소로 천작, 삶의 기억들을 반추해오고 있다. 한옥 자체가 지니고 있는 기하학적인 구조에서 비롯, 전통적 가치와 그 구조에서 발견한 조형적 내용들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설렘 바로 그 자체이다. 나무냄새 흙냄새가 은은하게 배어져 나오는 한옥의 향을 맡으며 뜨끈한 구들장에 몸을 누이면 한국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다. 그동안 작가는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등을 되살리기 위해 한옥의 구조와 한글 자모와의 관계에 주목해 작업의 변화를 추구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부감의 시점을 차용한 까닭에 공간의 넓이와 깊이를 확보하고, 형상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확보했음이리라.
 이같은 변화의 과정을 거쳐 작가의 작업들은 이내 보다 농밀한 자신만의 형식과 내용을 지닌 독특한 조형 언어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 드러나는 공간의 운용은 물론 이를 통해 발현코자 하는 정서와 감성은 이제 한옥과 한글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의 설명.
 소소하고 은밀하며 극히 사적인 기억들의 반추를 통해 낡고 오래된 것들의 너그럽고 따뜻한 감성과 그 속에서 이루어졌던 지나간 것들에 대한 연민을 표출, 새로운 지평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그래서 이전 작업들에 비해 훨씬 더 개괄적으로 화면이 정리돼 돔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소재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해석을 통해 삶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느끼게 하는 대목에 다름 아니다. 붉게 피어나 점점이 박한 홍매의 꽃망울이나 꽃잎조차 빨갛게 물들이는 장면은 그저 화면을 장식하는 부수적인 존재가 아닌, 화면 전반의 흥취와 운율을 일궈내는 매개로, 자신이 꿈꾸고 있는 세상으로 보여진다.
 시나브로,  ‘오랜 기다림의 조우’ 라는 작품처럼 계수나무와 조각달이 한옥 너머에 또 다른 세상, 별천지로 이끈다. 작품 속 맑음은 속세를 떠난 선경을 통해 특유의 소박하고 담백한 화면을 구축해 내고 있는 오늘에서는.
 그의 맑음은 속세를 떠난 선경의 고상함이 아니다. 그는 삶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눈길이 머무는 곳과 마음이 닿는 곳을 찾아 소박한 그림일기 와도 같이 현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 한류미술공모전 특선, (KOTRA 오픈갤러리), 서울 메트로 미술대전 입선(메트로 미술관),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국립현대미술관), 동아미술제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미술세계대상전 입선, 무등미술대전 특선, 전북미술대전 대상 등을 차지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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