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 황호철화백이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실서 고희를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투명하리만치 맑고 담백한 실경산수화는 때론 삼기리의 봄 등을 통해 단풍으로, 때론 내장산 서래봉의 겨울 등을 통해 눈꽃으로 우리의 산하를 진지하게 담아냈다.
투명하게 보이는 것은 점, 그리고 선을 조밀하게 구사하면서도 애매하게 표현하는 곳이 없는 등 그의 붓은 형태의 세부까지 챙기면서 일점일선을 명료하게 찍어 놓는다. 군더더기가 거의 없을 뿐더러 답답하지 않은 까닭이다.
이내 담담한 이미지로 시선을 아주 깊은 곳까지 끌고 들어간다. 수평구도는 물론이거니와 폭포와 암벽을 그릴 때는 당연히 수직구도로 천작,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힐링의 세계를 선사하고 있는 것.
작가는 이 모두가 실경산수를 전제로 자연의 심오한 맛을 담기 위함이라고 말하면서, 그만의 실경산수화로 담아낸 다채로운 풍경들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화폭에 담긴 자연을 통해 과거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터이다.
시나브로 부드러운 농담의 표현과 그 안에 강한 필선이 조화롭게 이끌리게 하면서 '과거로의 회귀 본능'을 부채질하면서 농익은 예술혼을 보듬고 있는데로 이르게 하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우리 산하와 주변 풍경을 실경산수의 전통 속에서 소박한 느낌으로 형상화를 시도, 일정한 질서와 리듬이 내재된 화폭 속에 미세한 필선 등이 두드러진 수묵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종종 한적한 농촌을 찾아 스케치하며, 작품에 한국적인 정서, 어머니의 고향과 같은 느낌을 표현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두툼한 화집 ‘운경무진’이란 조각배를 띄웠다. 운경의 도전은 다함이 없을 것이란 다짐의 발로이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교육대, 전주대 미술학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장,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전주시 예술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사진 유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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