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작가’로 알려진 모용수씨가 2일부터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내)에서 43회 개인전을 갖는다.
이 자리는 민화를 재해석한 ‘사랑합니다’ 연작 시리즈를 통해 호랑이띠인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담고 있는 등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해피바이러스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때문에 의인화된 호랑이는 작가 자신인 동시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으로 투영한 가운데 누구나의 삶 속 희로애락의 해학적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터이다. 어눌한 표정과 몸짓의 호랑이가 절로 웃음을 짓게 하는 오늘에서는. 달항아리에 흐드러진 꽃들과 담담하게 떠있는 달 잔잔히 흐르는 강물, 이 모든 것들은 호랑이가 사랑하는 마눌님 호랑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필요한 로맨틱한 요소들인 것 같다. 작품 속 호랑이 역시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것처럼 설렘으로 가득 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세상살이 속에 한바탕 봄날 꿈과 같이 따사로운 햇살과 닮아 있다.
이에 봄날의 활짝 핀 꽃처럼 일상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정신과 영적인 순수한 여정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또, 기도하는 호랑이는 이른 새벽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처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희망과 소망의 염원을 담고 있다. 시나브로, 정한수 위에 소박하게 떠있는 달이 아름답게 빚어진 넉넉한 달항아리에 비추어 진다. 이러한 감성은 한없이 정겹고 풋풋하여 물이 넘쳐나듯 풍부하고 끝이 없는 바, 결국, 조심스럽고 은근하게 다가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느 새 마음을 흠뻑 적셔 버린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및 동대 학원을 졸업, 제19회 MANIF 우수작가상, 제26회 전북미술대전 대상, 제3회 대전MBC 금강미술대전 우수상, 제11회 신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일레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