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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훈옛그림

우향 박래현

 

 

 

 

 

 

 

 

전통적 관념을 타파한 끝없는 열정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 1920-1976)은 근대기 여성화가 첫 세대 작가로 동서 미학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세계를 일궈냈다. 그녀는 1920년 4월 13일 평안남도 진남포(鎭南浦) 출생으로, 6세때 부모를 따라 전북 군산시 구암동으로 이주했다.
군산공립보통학교, 전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경성 사범대에 입학하였다. 그 다음해에 인물화에 능한 동양화가 에구치(江口敬郞)를 만나서 수채화와 동양화에 대해서 개인교습을 받게 된다. 1944년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하였고, 뉴욕 플래트 그래픽 센터와 봅 블랙번 판화연구소에서 판화를 수학했다.
 그녀는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 1913~2001) 화백의 부인이기도 하며, 6.25때 피난을 군산으로 와 전북의 미술과 연을 맺었다. 2014년 제정된 ‘군산미술상’이 바로 우향 박래현 한국화가가 근대 이후 군산미술의 효시를 이루고, 영화동 주변에 상업그림을 그리는 전업작가가 100여 명 거주하는 등 영광을 누렸던 시절을 돌이켜보며 군산미술 발전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상이다.
 그녀는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장(粧)>을 출품, 최고상인 창덕궁상(昌德宮賞)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군산으로 피난와 동양화의 전통적 관념을 타파하고 새로운 조형실험을 전개했다. 극히 일상적인 시정풍경에서 모티브를 찾아 사실주의적 묘사에서 벗어나 인물과 대상을 사선이나 곡선을 사용해 단면화시키는 서양의 입체주의를 적용한다. 1956년작 <노점>은 제5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으로, 동양화의 평면성과 반추상성을 결합시키는 박래현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대상을 극복한 순수 추상의 세계로 나감으로써 명쾌한 정신성을 추구, 완전한 추상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또한 60년대 말부터 1974년까지 뉴욕에 머물며 판화와 타피스트리 작업에 몰두하며, 동양화의 실험적 의욕을 판화란 매체로 실현시켰다.
1961년 이후 국전 심사위원, 서울시 문화위원, 서울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강사, 1966-1967년 성신여대 동양화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1972년 대학여학사협회 문화공로상과 1974년 신사임당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74년 7년간의 뉴욕생활을 마치고 귀국 판화전을 계기로 새로운 시도를 전개했지만 1976년 1월 2일 간암으로 타계했다./서보훈 A-옥션 전무이사

 

그림1. <노점>, 종이에 수묵담채, 267 x 210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그림2. <무제>, 동판화 A.P, 44 x 23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3. <무제>, 종이에 채색, 73 x 93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4. <홍매>, 종이에 수묵담채, 38 x 67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5. <무제>, 종이에 수묵담채, 73 x 62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6. <보금자리, 정물>, 종이에 수묵담채, 45 x 33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7. <추상>, 동판화 A.P, 22 x 22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8. <석류>, 종이에 수묵담채, 46 x 69.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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