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오병기씨가 1일부터 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작품은 모두 20 여점으로, 혼합 재료와 수묵담채 및 수묵채색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 사라져가는 풍경과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화선지에 담았다.
고즈넉한 시골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방앗간 풍경과 강원도 정선군 원대리 자작나무 풍경 등을 간결하고 여백미를 강조, ‘기다림’, ‘그리움’, ‘방앗간’ 등 주제마다 아련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서 삶의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있는 것.
먹과 물의 절묘한 조화뿐 아니라 단아하면서도 거침없는 붓놀림에 의해 그려진 소박한 우리 주변의 낯익은 풍경을 통해 물아일체의 경지를 꿈꾸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자연(自然)으로부터, 오랜 시간동안 산과 들을 다니면서 느껴온 것들을 화폭에 담고 있는 작가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스스로(自) 그러함(然)’이라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그리려고 노력해왔다.
작품들은 여러 산과 들의 풍경들이 서로 어울리고 화합하는 등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다. 표현된 모티브와 색채는 순간의 포착이 아닌, 자연의 순환을 이야기 하듯 강화된 색들이 조화를 모색하면서 들판의 일렁이는 바람의 움직임과 대기의 빛의 움직임들이 화합하면서 바다의 움직임처럼 잔잔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생명을 지키고 때가 되면 새로이 삶을 시작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헤치고 있다. 풀꽃 하나하나에 고루 눈길을 주려는 그의 평등히고 한없이 낮은 마음으로 풀꽃들을 촘촘히, 그리고 차분하게 들여다보면서 물질의 풍요로움이 삶의 척도로 작용하는 현실에서, 자연과 우리네 전통의 소박하고 전원적이며 탈속한 가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오늘에서는.
작가는 원광대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 태국 실파콘대 미술관 초대전을 비롯, 한국의 자연전, 전북미술의 현장전, 한일교류전 등 일본, 태국, 서울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그룹·초대전에 참여했다. 벽골미술대전 운영위원, 벽천미술관 운영위원, 대한민국미술대 전심사위원, 전북미술협회 및 전주미술협회 이사, 우석대 강사 등을 역임했으며, 전주예총 공로상을 수상하고 현재 원묵회, 한국화동질성회, 원미술인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원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