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보훈옛그림

석지 채용신<2>

채용신의 전통의 초상화법에 새로운 서양화법을 구사하여 이른바 채용신 화법(蔡龍臣 畵法)을 완성하였다.

그의 초상화의 대부분은 모두 정면상이며, 인간 존재의 강한 부각을 구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 외에 또다른 특이점은 손 위치와 포즈, 그리고 소품의 활용이다.

전체적인 인물의 비례와 손의 생김새 마디마디 주름까지도 사실적으로 묘사 하였다. 그리고 안경, 호패, 부채, 서첩 등 사대부들이 즐겨 쓰던 소품을 활용하여 인물의 신분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는 인물의 뒷 배경에도 변화를 주어 3차원적인 공간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배경이 없거나 산수 병풍, 또는 책가도 병풍 등으로 표현하였다.

바닥의 돗자리는 검정, 빨강, 흰색의 정형화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인물화에 많이 사용되었다.

채용신은 물감을 직접 만들어 썼다고 전해지는데 소금물레 놋쇠그릇을 오래동안 담가 놓았다가 녹을 긁어내 물과 같이 연한 숯불로 약 하루 동안 끓여내면 소량의 액이 남는데, 이는 초상인물의 의복의 채색으로 피부색은 썩은 짚을 끓여서 만든 액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채용신 초상화의 기법적인 특징은 전통적인 초상화법에 서양화적인 요소를 융합한데 에 있다. 이것은 그의 초상화가 인물이 실재하듯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며, 인물의 수염하나, 주름 하나까지 실제적 입체감이 나타나도록 표현한 그만의 초상화 화풍이다.

그는 말년에 주문을 받아 초상화를 그릴 때에는 대부분 사진을 이용해 그렸다. 그는 먼저 사진을 20×25cm 정도로 인화한 후 그 사진을 보면서 하도(下圖)없이 얼굴 모습대로 호분(胡粉)에 아교를 섞어서 채색하였다. 얼굴은 먼저 극세필(極細筆)로 그리고 머리와 몸체는 나중에 그렸다고 한다.

석지 채용신은 얼굴의 극세정밀묘사의 입체감과 의습에 있어서 독특한 의문(衣紋)으로 채용신만의 개성적인 인물화를 창조하게 되었다. 그는 꾸준히 같은 류의 초상을 그리며 반복되는 상태에서 정련을 거듭하여 초상화 인물의 성품과 인격, 정신등을 우리에게 전해주려 했음을 알 수 있다./서보훈 A-옥션 전무이사

 

그림1. <노부인상>, 비단에 채색, 105.5 x 60.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2. <부인상>, 비단에 채색, 97.5 x 59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3. <화조도 2점>, 종이에 채색, 16 x 12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4. <영정>, 비단에 채색, 104 x 61 cm, 1923,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5. <무신상>, 비단에 채색, 86.5 x 46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6. <관우상>, 비단에 채색, 93 x 52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7. <채면묵상>, 비단에 채색, 118 x 68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8. <전우상>, 비단에 채색, 95.7 x 59.2 cm, 1920,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9. <화조영모도 8폭>, 비단에 수묵채색, 66 x 40.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10. <무이구곡도 10곡>, 비단에 수묵담채, 124 x 34.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서보훈옛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림 김종현  (0) 2015.12.20
고화흠  (0) 2015.11.22
석지 채용신<1>  (0) 2015.10.11
벽천 나상목  (0) 2015.09.13
석정 남궁훈  (0) 201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