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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훈옛그림

소제 이상길

 

 

 

 

 

 

 

 

소제 이상길(昭齊 李相吉, 1901-1959)은 정읍 출신으로 전주에서 주로 활동한 근대 서화가이다. 그는 우석 황종하(右石 黃宗河, 1887-1952)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특히 화조화와 사군자, 호랑이 그림에 뛰어났다. 이상길의 화조영모에 대한 사실묘사 능력은, 특히 호랑이 그림에서 그의 예술적 기량과 독창적 필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호랑이를 직접 사생하고 그려낸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호랑이의 유연함과 얼룩무늬, 포효하는 얼굴과 수염의 묘사가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잔잔한 털의 묘사나 빛깔의 적절한 효과가 유연한 담채의 활용으로 호랑이의 특징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이상길의 산수화를 보면 같은 시기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과는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전통 한국화의 관념적인 특성위에 사생을 통하여 근대적인 시각을 조화시킴으로써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창출하였으며 전환기의 한국회화 상황과 특징을 잘 보여주는 화가이다.

' 東風花事到江城  早有人家喚春錫 동풍이 부는데 꽃놀이로 강성에 이르니 일찍이 사람의 집이 식혜가 있다고 부름이 있었네.(正陽寺 歇惺樓  정양사 헐성루)
  全剛絶奇冠西  東天下可與同 금강산은 절묘 기이함이 첫째요.서 와 동의 천하가 가히 더불어 한 가지이다.(玉流洞 옥류동)
  金剛無限景  難盡小僧談 금강산은 무한한 경치요 소승의 이야기는 다하기 어렵네.(天仙台  천선대)
  蕭蕭落葉聲  驚起秋山暮 소소한 낙엽 소리에 놀라 일어나니 가을 산은 저물었네. (長安寺 夜景 장안사 야경)'

'금강산 4폭 병풍' 등 이상길의 금강산도는 정이 듬뿍 담긴 한국적 풍경의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감이 사실성을 바탕에 둔 기법에서 우러나오고 있다고 보여진다.
폭포의 물줄기와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의 묘사 방식에서는 전통적 표현의 방식을 채택하여 보여주며 기본적인 자연관이 관념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상길은 전통한국화의 관념적 특성 위에 사생을 통한 근대적인 시각을 조화시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였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전하는 작품이 많지 않은데다 제야에 숨어버려 발전되지 못한 아쉬움이 안타깝다./서보훈 A-옥션 전무이사

 
그림1. <맹호도>, 비단에 수묵담채, 118 x 48 cm, 1933,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2. <호랑이>, 비단에 수묵채색, 82 x 47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3. <사계산수 8폭>, 비단에 수묵담채, 73 x 36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4. <금강산 4폭>, 비단에 수묵담채, 97 x 33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5. <산수>, 종이에 수묵담채, 23 x 3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6. <호랑이>, 비단에 수묵담채, 40 x 59.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7. <인물산수 10폭>, 비단에 수묵담채, 102.5 x 31.5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8. <사계산수 8폭>, 비단에 수묵담채, 102 x 34 cm, 개인소장, A-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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