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사랑한 화가 이의주 (李義柱 1926~2002)
이의주는 전주 출신으로 1954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부산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말년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그는 학교에서의 학생지도는 물론 아마추어 모임인 일요화가들의 지도에도 힘을 쏟는 열정을 보였다 1955-1968년 양정고등학교 미술교사, 1972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미술과 교수, 1982년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및 학장, 1992년 동아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정년퇴임 하며 평생을 교육에 몸담았다.
1955년 제 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1960년 제 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통령상, 1979년 눌원문화상,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다. 그는 기록화도 많이 남겼는데, 남원 만인의 종, 정읍 동학혁명, 장수 논개사당에 가면 작품을 볼 수 있다.
주로 바다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철저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부산의 밝은 태양과 푸른 바다를 화폭에 담고자 했다.
부산을 소대로 한 작품들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딜리어스-관현악' 작품집은 색채감이 뚜렸한데다가 서정적이며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첫 곡 '영국 랩소디-브리그의 정기시장'은 전원의 풍경이 떠오르는 시작 부분의 플룻과 하프의 멜로디가 아주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오보에의 주제는 목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나머지 곡들도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가 감미로운 가운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등 영화음악이나 환상곡을 접하는 듯 감미롭다
작품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강하고 역동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끔 만들면서도 '딜리어스-관현악' 작품집의 내용들을 주억거리게 만든다.
짭조롬한 바다 내음이 출렁이는데, 어디선가 바람소리 윙윙 들려오고, 귓가에 맴도는 뱃소리로 '부산항'을 잉태했다. 짙푸른 바다 위에서 적당히 불어주는 봄을 가득 실은 바람에 물보라를 맞노 라면, '해맑은 손맛과 빛의 색감'이 한꺼번에 묻어난다.
"봄 바다는 유년기와 같아 부드럽고 섬약하며, 여름 바다는 청장년처럼 강한 생동력과 추진력을 갖고 있으며, 가을 바다는 불혹의 연륜에 접어들면서 차분히 가라앉은 만큼 사념 깊어지는 그런 인생의 장이며, 겨울 바다는 세 계절의 바다를 마감하면서 책임을 지고 돌아가야 할 시간에 대해 스스로 예비해야 할 때다"
작가는 생애 초반 전북에서 활동하며, 전북예술회관 건립기금 마련전시에도 참가했지만, 말년에는 부산에서 교편을 잡아 주로 활동한 탓에 그의 원숙한 필치의 작품들은 주로 부산에 많이 남아있는 것이 아쉽다./서보훈 A-옥션 전무이사
그림1. <부산항>, 캔버스에 유채, 130 x 162 cm (100), 199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그림2. <해경>, 캔버스에 유채, 33.4 x 45.5 cm (8), 1980,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3. <설경>, 캔버스에 유채, 33.4 x 45.5 cm (8), 1980,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4. <해경>, 캔버스에 유채, 45.5 x 53 cm (10), 1990,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5. <모란>, 캔버스에 유채, 53 x 45.5 cm (10), 1988, 개인소장, A-옥션 제공
그림6. <바다풍경>, 캔버스에 유채, 27.3 x 45.5 cm (8), 1985, 개인소장, A-옥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