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이 7일부터 9월 2일까지 지선실에서 ‘부채의 전설-바람의 함성(태극소리선)’전을 개최한다.
선자장 방화선선생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특히 이번 전시는 8.15 광복을 생각하면서 기존의 태극선 이미지를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관람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우선, 부채 손잡이를 잡은 유관순 열사를 조각, 태극선를 휘날리며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표현했으며, 하늬선과 둥근원선에 태극기 모양을 그려 넣어 새로운 형식의 태극선을 선보인다.
또, 무궁화꽃의 형상을 그대로 살려 무궁화의 정면, 측면, 뒷면, 그리고 꽃봉우리를 곡두선 형태로 만든 무궁화꽃선을 제작, 무궁화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표현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민족의 아픔을 부채살 하나 하나에 담아보니 또 다른 아픔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며 " 다른 민족의 아픔이 되어버린 세월호 희생자들의 깊은 영면을 바라며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늘고 긴 낭창낭창 바람을 타는 녹빛 대나무를 낫으로 한웅큼 베어다가 돌 하나 올리고, 별 하나 얹고, 바람 하나 얹고, 시 한 편 얹고, 그 위에 여름의 땀방울을 떨어 뜨려 소망의 돌탑 하나 쌓았다"며 "특히 곡두선 앞면에 무궁화를, 뒷면에 태극기를, 하얀사 고운 백선에는 백의민족의 혼을 담은 만큼 무더위에 바람은 흐느껴도 광복의 부채 바람은 절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