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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전주삼양다방, 다시 문 열어

 

 

 

 

 국내 최고령 다방인 전주 삼양다방이 21일 오후 1시 다시 문을 연다. 다방이 있던 원래 자리에 새로 지어진 지인빌딩 1층에는 삼양다방이, 지하에는 전주영화소품창고가 각각 둥지를 틀게 되는 것.
 1952년 개업한 삼양다방은 진주 흑백다방(1954년 개업), 서울 학림다방(1956년 개업)과 함께 국내 다방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동문에 자리한 삼양다방은 변화하는 세월 속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었고, 건물이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면서 지난해 6월말 영업을 중단하게 될 처지가 됐다.
 자칫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추억의 문화사랑방인 삼양다방은 새 건물주의 후원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으로 옛 모습을 살려 복원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삼양다방을 살리기 위 계절회, 근현대 전문가, 동문예술거리협의회, 도시재창조포럼 등의 관계자가 모여 한 차례 집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3월 삼양다방운영위원회(위원장 이수영, 위원 권대환 정진욱 홍석찬 김준우 곽승호)가 결성, 본격적인 복원과 운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들은 삼양다방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도시 전주의 추억을 되살리는 데 복원의 의미를 두었다. 또한 다방이 가지고 있는 역사속의 생활적 가치를 살리고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주도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조적 거점으로 삼양다방의 복원에 대한 가치를 삼았고, 민간 자본과 지역 시민단체와의 협업으로 전주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델을 지향하는데 한 뜻을 모았다.
 새롭게 개업한 삼양다방은 근대와 현대의 만남으로 운영된다. 현대식 건물에 근대식 다방의 모습을 갖추어 일명 ‘다방커피’를 중심으로 쌍화탕, 오미자화채, 미숫가루 등을 주 메뉴로 판매하게 된다. 또, 최근까지 삼양다방을 운영해 왔던 이춘자 사장의 도움을 받아 구 삼양다방의 집기류, 전시품 등을 활용,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다. 삼양다방과 함께 들어서는 ‘전주영화소품창고’는 영화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무료영화상영과 '역린', '그림자 살인', '7번방의 선물', '조선미녀 삼총사' 등 전라북도에서 촬영, 제작된 영화소품을 관람 및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삼양다방은 6. 25사변 이후에는  피난민으로 내려온 연예인들과 전주시내 언론인들의 사교공간으로 성업했었고, 50년대 후반 ‘싸롱 세라노’등의 음악애호가들의 모임장소였으며, 1960~1970년대에는 모던한 서양식 문화의 공간으로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빠지지 않을 정도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 후 급변하는 세월 속에서도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면서, 2005년 원로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계절회’의 전시회로 전국적으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이수영 운영위원장은 “지난 세월 전주의 영화 및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근현대 추억을 안고 있던 삼양다방이 이제 일상 속의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며 " 다방 운영을 통해 발생된 수익 모두를 지역 문화예술 활동과 공익 사업에 전액 재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