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금산사, 심곡사와 공동으로 18일부터 8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을 소개하는 테마전 '장엄과 공덕'을 갖는다.
2012년 6월 전북 유형문화재 제192호로 지정된 칠층석탑의 해체, 보수 과정에서 백자사리호 1점, 금동불입상 2구, 금동불 7구가 봉안되어 있는 금동불감 등이 발견,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에 당시 발견된 사리장엄구의 보존 처리가 지난 4월 말 완료됨에 따라,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를 갖는 것. 때문에 이번 전시를 통해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일괄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금동불감, 송광사 고봉국사 금동불감, 순천 매곡동 석탑 출토 불감 등 불감 비교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와 함께 전북사학회와 공동으로 18일 오후 3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의 특징과 성격을 규명하는 학술세미나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과 사리장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단국대학교 엄기표 교수, 국립전주박물관 진정환 학예연구사,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권혁남 학예연구사의 발표와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 허형욱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영범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토론이 펼쳐졌다. 엄기표교수는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건립 시기와 미술사적 의의’를 주제로, 심곡사 칠층석탑 해체 수리 과정과 수습 당시의 상황을 밝히면서, 석탑의 치석 수법과 양식 등을 분석, 심곡사 칠층석탑이 15세기에 건립되었다고 발표했다. 진정환 연구사는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구의 특징과 성격’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심곡사 칠층석탑에서 나온 불감과 금동불과 다른 자료들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품들이 각기 다른 시기에 조성됐다고 밝혔다. 또, 권혁남 연구사는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유물의 과학적 조사 및 보존 처리’발표를 통해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의 현장 수습에서부터 보존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 얻은 성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한편 심곡사 칠층석탑은 신라 무염대사가 처음 지었다는 심곡사의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한 칠층석탑으로, 원래는 심곡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가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의 일부가 나중에 고쳐진 흔적이 있고 받침 부분과 탑몸 부분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려시대 말∼조선시대 초기 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받침 부분에 나타난 고려시대 탑의 양식과 지붕돌 받침에 나타난 조선시대 탑의 양식, 지붕돌의 백제탑 양식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등 익산 지역에서 석탑 변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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