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한다. 떡살은 문양으로 고명을 얹은 것처럼 떡에 문양을 찍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떡을 보기 좋게 만들어 미감과 식감을 돋우고 있다.
떡살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기하, 식물, 문자, 동물 문양 등으로 떡살에 염원을 새겨 부귀와 다남, 풍요와 다산, 오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등 소박하고 간결하지만, 우리의 음식문화를 더욱 아름답고 풍부하게 한 더없이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1일부터 6월 1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2014 음식문화 특별전- ‘한국의 미, 떡살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여러 형태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떡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소개되는 전시 유물은 모두 100여점으로, 관동대 박물관의 도자기 떡살 65점, 대구가톨릭대박물관의 목재 떡살 25점, 시민 소장 떡살 10점 등이다.
이 가운데 관동대 박물관의 자기 떡살은 1960년대 미국인 로버트 래스(Robert H.Rath)가 한국에 경인에너지 고문으로 있으면서 하나하나 수집한 것으로 그 딸 폴 래스가 2008년에 기증한 것이다. 19~20세기 조선시대 관요(官窯)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와 여주 일대에서 생산된 품격 높은 떡살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박물관은 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떡살 소장처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떡살은 그 중에서 보기 드문 문양과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들을 선정한 것,
또 시민 소장 떡살은 공모를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떡살들을 수집, 선보인다. 시민들과 같이하는 전시의 하나로 시도한 것으로, 그 중에는 시아버지가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혼수함에 혼서지와 함께 담아 내려준 떡살도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전주에서 떡살에 담긴 미美와 정情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떡살을 기꺼이 출품해 준 대학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이종근기자
'한국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상사의 고려 정원 (0) | 2014.06.11 |
---|---|
봉수대가 사라져가고 있다 (0) | 2014.04.23 |
전북 편액과 현판에서 스토리를 찾다 (0) | 2014.04.09 |
홍찬석,22회 개인전 (0) | 2014.04.07 |
풍남문 열려야 전주가 발전한다 (0) | 201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