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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유경희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이 4일까지 ‘유경희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의 5번째 개인전으로, 테마는 '수류화개(水流花開)'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실을 실패에 감듯 실을 감는 행위를 하며, 그것은 한량없는 시간의 축적을 암시한다. 때문에 생성과 소멸의 규칙은 바로 이러한 순환의 고리로 삶에 반영되는 등 모든 것의 근거가 된다. 바로 이같은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모든 존재를 서로 증명하고 존재할 수 있음을 표현한다.
 작가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든 것이 변화한다.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내면에서 파생되기도 하는 이 대조되는 두 가지 양상을 원형(누에고치 motive과 objet)의 형태에 투영, 보여준다. 사이잘삼의 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실 감기, 그래서 둥근 실타래 형태를 만드는 것이 기본 과정이다. 이 누에고치 형태의 실타래 덩어리를 기다란 나무 판에 부착, 일정한 음률을 도모하는 셈이다.
 낡은 나무판이 주는 어두운 색과 하얀색 덩어리가 주는 명암 대비는 색채 효과까지 자아낸다. 기다란 나무 판에 부착된 둥그런 실타래, 거기에는 시간의 병렬 혹은 시간의 축적이 암시된다. 더불어 가느다란 실과 동선의 덩어리가 주는 그림자 효과, 즉 빛의 그림자 또한 시공간의 축적을 암시한다.
 그래서 둥그런 구체의 집적, 그것은 무덤처럼 보이기도 하고 알(卵)처럼 보이는 형태는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생과 사 사이의 시간에 개입되는 것이다. 그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누에고치는 나비의 집이며, 생명의 원형을 이루는 단순한 형태로 보여진다. 그것은 결국 육신의 생을 이승에서 마감하면서 저승의 생을 그린 생명 연장의 매개물이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다수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초대됐으며, 전북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전북산업디자인대전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주대학교, 중부대학교, 공주대학교, 서해대학교 강사를 역임,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공예가협회, 한국섬유미술가협회, Group-플라스틱, 한지조형작가협회, 전북산업디자이너협회, 전북공예가협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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