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안치홍씨가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에서 4회 개인전을 갖는다.
테마는 '울림'으로 작가는 우리들이 태어났던 자연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과거로 되돌아감으로서 실제적으로는 가장 미래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자극시키고 그에 따라 지각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인류의 생존을 위해 개발과 자연파괴가 시작되고, 또 인간들도 자연의 일부로서 정신과 마음이 훼손되고 있음을 말한다. 작가는 이같은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는 것.
작품은 죽어 말라비틀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모여 거대한 형태를 이룬다. 생명이라는 질서에서 탈락, 죽어버린 나무들이 모여 그들만의 숲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선으로 응축되어있는 모습은 흡사 회오리치듯 빨아들이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이는 작은 점에서 시작되어 선이 되고 형을 이루어 한 덩어리의 생명체로 탄생, 계속 이어져야 할 생명의 몸부림으로 자연의 순환 고리를 잇고자 함을 나타낸다.
작품의 형태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거대한 미지의 우주 속 유성의 무리처럼 빠르면서도 정적인 움직임으로 신비로운 자체 생명력을 표출한다. 나뭇가지는 식물과 동물의 형상을 교차해 보여주며, 곧 자연의 대변자가 되어 준엄한 자연의 질서에 대해 얘기한다. 자연의 일그러진 한 단편, 그러나 이를 부정하지 않는 조용한 숭고자가 되어 순환하며 영속하는 자연의 진리를 말해준다.
낮의 이미지 작품은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덩어리로 뭉쳐서 하나의 거대한 줄기가 되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허공의 생명력을 나타낸 반면 밤의 이미지는 어둠속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점차 눈에 익숙해지려 할 쯤 존재를 드러내는 나무둥치와 나뭇가지들은 마치 상상의 동물의 모습과도 같아 보인다. 밤의 정령이 숲을 지배하듯 상상 속 동물들이 어둠속에서 비로소 행위를 시작하고, 식물들 역시도 낮의 생명현상과 다르게 밤에 생명현상을 시작함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광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를 졸업,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조각가협회 회원, 성남조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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